이른 더위 식혀주는 돈내코 원앙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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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 식혀주는 돈내코 원앙폭포
  • 강건
  • 승인 2013.06.2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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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비경/사진가 강건의 포토에세이

 

▲ 돈내코 원앙폭포 (사진=사진가 강건).

 

본지는 제주도에 내려와 살며 제주도의 비경을 사진으로 찍어 온 사진가 강건 씨의 작품을 그의 에세이와 함께 이번주부터 연재를 시작한다.

사진가 강건 씨는 지난 몇년간 제주도의 숨은 비경과 조간대 및 환경문제 등에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며 도내 여러 신문에 이를 게재하기도 했다.

제주환경에 관심을 갖고 본지와 유대를 하기로 한 강건 씨는 본지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하는 외에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할 예정이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라마지 않는다(편집자주)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제주의 계곡을 찾는다면 어디가 좋을까.

제주의 계곡은 화산섬의 특성상 비가 내리지 않는 날의 평소모습은 물이 말라 있는 건천인 곳이 많다,

그러나 몇몇 지역에서는 지하에 깔려있는 불투수층 암반에 의해 지하수가 땅겉으로 솟아올라 계곡에 사시사철 맑은 용천수가 흐른다.

그 중에 돈내코 계곡은 무더운 여름철 제주민들이 즐겨 찾는 계곡으로,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한 동산벌른내와 서산벌른내가 산록도로의 동쪽 끝지점인 제7산록교 아래에서 만나 하나가 된 계곡이다.

‘돈내코’란 멧돼지가 많이 내려오는 곳(돗드리)에 흐르는 계곡의 입구란 뜻으로 골짜기를 따라 길이 나있는 나무데크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작은 소 위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수를 만나게 된다.


한 쌍의 물줄기가 사이좋게 나란히 떨어진다하여 붙여진 원앙폭포는 한라산 자락을 뚫고 나와 흐르는 차가운 용천수를 제주의 여인들이 온몸으로 즐기는 물맞이 장소 중 하나이다.

선인들은 물맞이날을 몸에 생긴 백가지의 병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하여 백중날(매년 음력 7월 15일)이라 하였으며 여름철의 물맞이는 더위 뿐 만 아니라 허리나 어깻죽지의 뻐근한 통증을 낫게 해주는 우리의 민간요법으로 통했다.


높이가 5미터 남짓한 원앙폭포는 웅장하지는 않지만 주변의 경관이 수려하며 폭포수로부터 이어져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을 바라보고 앉아있노라면 한기가 몰려와 금세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더하여 눈에 들어온 계곡물의 비취색 투명 빛이 가슴 속까지 흘러들어와 보는 이의 마음을 정갈하게 가다듬도록 만드니 원앙폭포는 제주의 자연이 낳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사진가 강건의 프로필

▲ 사진가 강건
제주의 자연에 매료되어 이민 온 사진가 강건.
홈페이지 주소: http://fiae.blog.me/

(사진가 강건 씨가 본지에 게재하는 모든 사진의 사용권은 본지 외에 사용할 경우 작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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