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피노키오 형상의 한도교 올레길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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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피노키오 형상의 한도교 올레길 해안
  • 오시열
  • 승인 2010.04.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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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열(성산읍 주무관)




오시열(성산읍  주무관)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풍광의 천혜 관광지이다.

일출봉의 정기를 받아 올레길의 시발점인 1코스를 탐방 하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곳만의 독특한 풍경들이 올레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피노키오가 잠자고 있는 속칭 ‘한도교 해안가’이다.

성산읍 오조리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에는 바다였지만 다리를 개설하여 ‘한도교’라 불린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수문을 개폐하고 있어 제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봄부터는 조개잡이 관광체험으로 한도교 바로 인근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만큼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출봉 풍광을 보면서 조개잡이를 체험했던 도민과 관광객은 이 곳의 매력을 잊지 못하여 다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항공사진으로 보면 옛날 동화 속에 나오는 피노키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밀물 때는 코가 긴 피노키오의 모습이었다가 썰물이 되면 보통 코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자연의 신비함을 보여준다.


또한 올레 1코스에서 마지막 광치기 해안가로 가는 관문이다. 광치기 해안가가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남성적인 이미지라면 이곳은 잔잔한 파도에 조개잡이 낙원의 여성적인 이미지로, 바로 고성-성산간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


해질 무렵에는 고요한 강변이 남녀 간의 데이트하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이렇게 자연이 주는 특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다보니 천혜의 숨은 비경인 ‘한도교 해안가’ 주변이 점점 오염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꾸준하게 환경파수꾼의 역할을 해준다면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보전하리라 생각된다.


“올레가 있어 행복하다” 고 누군가가 했던 말이 기억나는 요즘이다. 하루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돌담사이로 소담하게 피어있는 유채꽃 따라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짭조름한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한도교 해안가에서 행복과 추억을 캐는 조개잡이 한번 와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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