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없는 직격 토론' 뭐하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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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없는 직격 토론' 뭐하러 하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11.0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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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소나무 고사목 제거 관련 아쉬운 토론회를 보고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소나무 숲이 붉게 타들어가고 있다.

단풍이 아닌 이런 모습은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면서 급속하게 말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된 데에는 가뭄과 고온 등 이상기후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매개곤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본격 활동하기 전인 4월 말까지 고사목을 베어내야 하지만 고질적인 예산과 인력부족이 문제다.

  
산림청은 긴급종합대책을 세우고 내년 4월 말까지 모든 고사목을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실천에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민관합동 방제를 펼치고 있으나 민간인들이 벌목과 훈증 등에 참여하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밤 JIBS방송 제주아젠다 직격토론에서는 4명의 패널이 참석,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고사목 제거 관련 토론을 실시했다.

 

이날 주제는 재선충 소나무 고사목처리였다.


패널에는 행정에서는 현을생 제주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 임재은 산림기술사협회, 김명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 홍영철 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가 참석, 열띤 토론을 펼쳤다.


현재 제주도정과 양 행정시는 물론 자생단체 및 도민들까지 나서 고사목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날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김명만 의원과 홍영철 대표는 "행정에서 늑장 대처로 인해 재선충이 급속도로 번졌다"는 지적만 하면서 토론회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토론회에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앞으로는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반대측은 제시도 못하면서 문제점을 지적만 하는 것을 보며 시청자로서도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 소나무 재선충 발생이 초기 단계라면 모르겠지만 이미 퍼질 때로 퍼진 고사목 제거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대안 제시는 없고 행정이 늑장 대응이라는 말만 늘어놓는 것을 보면서 뭔가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앞으로 행정에서도 제거된 고사목의 불법유통과 감시초소의 느슨한 운영 등 그동안 제기됐던 문제점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 도민이 힘을 합쳐 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수 밖에 뾰족한 수단도 보이지 않는다.

늦었지만 정부에서도 적극 대처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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