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뭐든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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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은 뭐든지 알 수 있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11.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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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지내는 시간 어느 게 맞을까..
추모하는 마음으로 제사 잘 모시면 될 것.

 
요즘 제사 지내는 시간으로 가족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찍 지내자고 주장하는 자녀 세대와 밤12시에 맞춰서 지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모 세대들 사이에 약간의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있다.


오늘날과 같은 사회구조와 생활여건에서 볼 때 한밤중 제사는 핵가족화 되어서 분산 거주하는 가족들의 참석이 어려움도 한 몫.


그러나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이를 이해 못하는 자식 또한 막무가내.


하지만 쉽게 해결할 수도 있는데 그 답을 찾지 못해 다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도 모르게 어떤 일을 도모했을 때 그 사람이 용케 그걸 알고 찾아오면 그걸 보고 귀신같이 알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 말은 귀신은 뭐든지 다 안다는 것이다.


그러면 제사 시간을 좀 당기든 늦추든 귀신은 다 알고 있다는 것.


우리들의 전통적인 관습으로는 밤 12시에 지냈다. 12시에 지내는 이유는 일 년에 한번 제사를 지내니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조상님이 일 년간 밥을 못 드셨으니까. 배가 고프다 생각해서 그 날 시작하는 첫 시에 대접을 하는 것이다.


첫 시는 12시다. 그래서 그 시간에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저녁 9시는 조금 당겨서 지내기도 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이번에는 “당겨서 지낼 바에야 날짜가 안 맞으니까 다음 날 지내야 된다” 이런 논리가 나오는 것.


그러나 그런 걸 모르면 귀신이 아니다. 날짜 당기고 늦추고 이런 걸 다 알아야 귀신이다.


요즘은 생활 여건이 바뀌었다. 농사지을 때는 그게 됐는데 지금은 도시 생활로 바뀌었으니까 풍속은 바꾸면 되는 것. 본인이 12시를 고집해도 본인이 사망하면 아들들은 어차피 9시로 옮길꺼니까.


한 전문가에 따르면 저녁때라면 사업하는 분이나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며 제관들이 모이기 좋은 시각이어서 도시에서는 저녁 여덟시(八時), 아홉시(九時) 사이에 행사(行祀)하는 집안이 대부분이며 또 결례도 아니라는 것.


제사는 원칙적으로 밤에 (밤 12시에)드리는 것이며 돌아가신 분을 기리며 그 분을 기억하는 것임. 기일이 전날이라 함은 옛사람들의 시간 셈에서 비롯된다.


하루의 시작인 '자시(子時)'가 요즘으로 따지면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에 해당한다.


하루가 시작되는 그 시간에 제사를 지내게 되니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전날 밤이 되는 것.


하지만 산업화된 사회에서 다음날 아침 출근 등의 이유로 제사 시간을 21~22시 정도로 앞당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경우에는 돌아가신 당일에 지내야 한다.


제례든 뭐든 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크게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선친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제사를 잘 모시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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