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먼저냐 개발이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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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먼저냐 개발이 먼저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5.12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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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 방향설정 필요한 때 됐다.



사람들이 묻는다. 개발이 중요합니까. 환경이 더 중요합니까. 어떤 것이 먼저입니까. 개발을 안 하면 어떻게 먹고 삽니까. 환경도 중요하지만 개발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마치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풀기가 참 어려운 문제라며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나는 답한다. 환경도 중요하고 개발도 중요하지요. 개발없는 발전이 있나요?  개발도 해야지요. 하지만 환경을 고려한 개발이면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마치 환경을 한다고 하면 개발은 전혀 하지 말고 환경만 지켜야 하는 걸로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이 기회에 환경이 먼저냐 개발이 먼저냐에 대한 얘기에 종지부를 찍고자 한다.


제주도는 천하가 다 아는 청정지역이다. 이런 청정 환경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그러나 과연 청정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는 청정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땅위의 오염물질은 제주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것도, 버려지는 것도, 땅위에 그냥 있던 것도 비라도 한번 크게 내리면 모두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그런데 더러워야 할 바다는 며칠이 지나면 다시 깨끗해진다. 자연 정화장치의 위력이다.


그런 바다를 우리는 걱정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오염물질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썩는 것도 아니고 녹아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과연 어디로 가는가? 이다.


우리로부터 쓸려 가 바다로 들어간 오염물은 태평양의 어떤 지점에 모두 모인다고 한다. 지구상의 모든 버려진 믈건들이 쌓이는 곳이 있다. 거대한 쓰레기 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려면 사람의 손으로 아무리 가져와도 역부족인 상황. 이 쓰레기 처리에만 수 십년이라는 세월과 무한한 돈이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 제주 앞바다가 깨끗하다고 그렇게 좋아할 일만도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로 인해 새들이 굶어서 죽어간다는 사실이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먼 길을 날아 먹이를 찾던 새들이 고기를 잡지 못하면 이곳으로 날아든다고 한다. 이곳에서 무언가를 물고 가서 새끼에게 먹이는 것은 플라스틱 제품들.


색깔있는 플라스틱을 먹는 걸로 착각한 새들이 새끼에게 먹이면 새끼의 배에 플라스틱이 차곡차곡 쌓여 나중에 진짜 고기를 잡아와도 소화를 시킬 수 없어 죽어간다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일들이 자연에 대해 보이지 않는 죄악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구환경을 외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제주도의 경우 개발이 많지 않을 때는 환경에 대해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크게 파괴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버렸다. 제주도가 특별자치도가 된 것이 그 첫 번째 요인이다.이제 제주도는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모든 개발행위를 할 수 있게 됐다. 특별 자율권을 가진 준 독립지역이 되고 있다. 도지사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정책의 방향이 그래서 중요하다. 순서만 바뀌면 될 일인데 그걸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일도 아닌 그 방향은 환경우선 정책이다. 개발에도 집중하되 순서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두면 될 일이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 행정이 환경 최우선 정책으로 가는데 개발인들 친환경적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이다.


제주도가 대내외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것은 환경이다. 환경 최우선을 행정의 방향으로 설정하면 제주환경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최우선 하는 개발'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제주도가 시급히 정해야 할 행정의 방향은 환경우선 정책이다. 세계자연유산지역인 제주도는 청정 환경이미지가 무너지는 순간  끝이다. 특단의 결단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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