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용천수,보존대책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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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용천수,보존대책 만들자"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0.05.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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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박원배박사 '40% 정도만 활용 가능',전담부서도 없어

 

올레 7코스에 있는 동가름물 서가름물의 정비된 모습

제주도민의 생활용수로 유용하게 활용되던 용천수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조례 제정 등 실질적인 보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제주 물 용천수의 효율적인 관리.보전 방안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표한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원배 박사는 "현재 제주도에는 911개소의 용천수가 분포하고 있지만 음용할 정도의 용천수는 많지 않은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용출수 거의 대부분이 대장군이나 질산성 질소 등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국부적으로 물이 뿌옇게 나오는 용출수의 경우 오염에 노촐됐을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힌 박 박사는 "유수암천이나 자구리 삼양 오래물 등은 아직 괜찮다고 본다"고 말하고 "농약이나 비료 등 우리가 생활에서 버려지는 모든 오염물들이 용천수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고 밝혔다.

안내판에서 옛날의 정취를 읽을 수 있다



박 박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지역인 제주도의 경우 용천수도 이와 연계해 보존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지질공원도 좋지만 습지에서 용출수가 용출돼 습지로 남아 있는 것 처럼 지질공원 지정과 함께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용천수 보존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제주도청 산하에 용출수 관리 전담부서가 없다"고 지적한 박 박사는 "행안부의 마을만들기 사업이나 오름 습지 용천수 등에 대한 예산지원이 되고 있지만 용천수 복원을 해도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돈에 맞춰 설계됨으로써 물이 나오던 부분을 막아 버리거나 주면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어 문제"라고 밝혔다.

수원리 돈짓물의 사업정비 전의 모습 (사진제공=박원배 박사)

사업정비 후 변한 현재의 모습   (사진제공=박원배 박사)


박 박사는 "이런 무차별적인 개발로 물 순환이 안돼 물을 썩게 만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용천수를 다시 살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도에 연구원에서 명수 100선을 선정하기도 했으나 마실 수 있는 물이 많지 않아 이를 중단했다"며 "일본의 명수 100선처럼 생활주변의 용천수 보존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제주도내에는 911개의 용천수가 분포하고 있고 제주시에 540개 서귀포시에 371개소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제공=박원배 박사)

 


이중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용천수는 28개소이며 생활용수가 218개소 농업 및 생활용수 공용 122개소 기타 4개소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용되지 않는 곳도 339개소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용천수의 보존상태는 수량고갈 26개소 위치 멸실 156개소 주변 훼손 18개소 등 200개소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량이 부족한 74개소를 제외하면 양호하게 보존되는 용천수는 전체의 70%인 637개소지만 이용되지 않는 용천수를 제외할 경우 이용 가능한 용천수는 372개소로 전체 용천수의 40.8%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숫자도 먹을 수 있는 용천수롤 구분할 경우 응용가능한 용천수는 그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한경면 금등리 비례물의 모습(사진제공=박원배 박사)

따라서 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보전대상 용천수 지정과 용천수 보존계획 등을 수립하기 위한 조례 제정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이를 통한 전담부서 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 박사는 연구 논문에서 "제주용천수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는 용천수를 조사, 근대문화유산이나 등록문화재 등으로 지정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렇게 체계적으로 관리할 경우 용천수 관리는 물론 생태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주시 용담동 통물 용천수 사업정비 전의 전경(사진제공=박원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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