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용암지대 '정밀재조사 요구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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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용암지대 '정밀재조사 요구 묵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06.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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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임시회 블랙나이트 조성사업 신중 검토'촉구
 
곶자왈의 모습(자료사진)


제주도가 곶자왈 지역에 대한 추가 지질 조사결과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을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랙나이트 리조트 조성사업’은 안덕면 동광리 166만9,820㎡에 1,882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골프장 27홀, 휴양콘도미니엄 204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사업은 18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계획됐다가 지난 5월 25일 열린 도시계획위원회 회의를 통해 사업부지 서쪽 42만2,415㎡(약 12만8천평)가 추가되어 27홀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추가된 부지 대부분이 곶자왈 용암지대로 ‘지하수자원보전지구 2등급’ 지역이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제주도는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검토의견에서 ‘제주지역 곶자왈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환경단체가 반드시 참여해 정밀한 재조사를 하라’고 요구했으나, 사업자는 환경단체를 배제시킨 채, 일부 지질조사기관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버려 영향평가 검토 의견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하암반부의 투수성에 대한 고려는 제외한 채, 표층부 토양에 대한 투수실험결과와 지표지질 조사만으로 이 지역의 지하수 함양 조건을 불량하다고 판단하여 개발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추가 지질조사 결과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위원들의 검토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에 대해 제대로 된 심의를 할 수 없도록 됐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다면, 제주도정은 김태환 도지사 임기 내로 사업 통과를 시켜주기 위한 무리한 업무추진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안 처리 시 중점 검토해야할 사항에 대한 의견서를 16일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박명택)는 이번 안건과 관련해서 오는 17일 사업 현장을 방문한 후 18일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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