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사절 '제주 돌하르방' 완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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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절 '제주 돌하르방' 완도에 서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0.06.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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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30여년 가까이 사수도 관할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어오던 완도군과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제주시는 23일 오전 11시 40분 완도여객선터미널에 조성된 완도국제항 공원에서 제주의 문화상징인 ‘제주 돌하르방 제막식'을 거행, 완도군과의 돈독한 관계를 맺는 기회를 가졌다.

제주시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추자면과 완도읍 주민자치센터가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교류를 추진해 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 지역 간의 지속적인 발전관계 유지와 함께 향후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로 상생할 수 있는 계기 마련 차원에서 제주시가 ‘제주 돌하르방’을 완도읍에 기증한 것이다.



또한 완도군도 이를 적극 환영해 연 35만 여명이 오가는 서남해안 해상교통의 관문인 완도국제항 공원에 제주 돌하르방을 설치, 그 뜻을 잇게 됐다.

제막식은 곽태웅 완도읍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돌하르방 기증서’ 전달, 박승봉부시장의 기증인사, 김영안 부군수 기증답사, 제막 순으로 거행됐다.

제주시는 기증서에서 “이를 계기로 제주시와 완도군이 21세기 신해양시대를 함께 열어나가는 상생의 동반자로써 그 유대를 돈독히 다지는 의미를 담아 제주의 문화 상징물인 『제주돌하르방』문관과 무관 2기(문관 2M, 무관 1.6M) 한 쌍을 완도군(완도읍)에 기증한다”고 기증 사유를 밝혔다.



박승봉 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 ‘제주 돌하르방’은 완도군민의 꿈을 실현하는 수호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제주 돌하르방’ 기증 제막식을 계기로 “제주시와 완도군이 미래 발전을 위한 상생의 협력자로 그 유대를 더욱 돈독히 다져나갈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안 완도부군수도 기증 답사를 통해 “대한민국 유일의 국제자유도시인 제주시는 동아시아의 관광, 휴양, 비즈니스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양도시간 교류활동을 통해 내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해양관항, 물류의 거점도시로 상생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을의 수호신으로 사람들을 악귀로부터 보호하고 다산다복을 상징하는 돌하르방에 담겨져 있는 의미처럼 앞으로 양도시가 단순한 친목보다는 폭넓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0여 년간 국내ㆍ외 도시간 교류활성화와 우호증진을 위해 ‘제주 돌하르방’이 국내외 외교사절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날 제막식은 제주시 박승봉 부시장과 좌재순 자치행정국장 , 강유진 총무과장, 강용택 추자면장, 강인규 총무과, 김활민 추자면주민자치위원장, 지승일 추자면 도서특보 등 추자주민과 관계공무원 17명이 참석했고, 완도군 김영안 완도 부군수, 박삼재 완도군의회부의장, 김광식 기획예산실장, 조경호 총무과장, 곽태웅 완도읍장, 이연순 완도읍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편 사수도 관할권분쟁은 일제 강점기 때인 1919년 조선임야조사령에 의해 추자면 예초리로 등록되어 있던 사수도를 전남 완도군이 지난 1979년 옛 내무부의 무인도서 등록지침에 의해 '사수도'를 '장수도'로 이중 등록해 분쟁이 야기됐었다.

이에 당시 북제주군은 2005년 11월말 헌법재판소에 사수도 관할권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제주도로 소송을 승계, 추자면에서도 사수도를 지키기 위해 2008년 8월11일 주민 1878명 연서로 헌재에 탄원서 제출,
2008년 12월 26일 헌재는 사수도 관할권이 제주특별자치도에 있다고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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