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환해장성,포크레인 삽질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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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환해장성,포크레인 삽질 파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6.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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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관광객들 '그냥 둬도 아름다운데 왜 파괴하나' 지적

 

 포크레인이 들어가 마구 부숴놓은 신산환해장성
   

문화재로 지정된 환해장성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한 관광객은 “해안도로를 지나다가 신산리 환해장성을 포크레인이 들어가 마구 파헤치고 있다”는 제보를 보내며 “자연 그대로 둬도 아름다운데 왜 파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견까지 보내왔다.

현장확인 결과 이곳은 신산환해장성 보수공사 현장.

포크레인이 밀고..

기존에 쌓여있던 돌들을 포크레인으로 다 들어내고 새로운(?) 환해장성을 쌓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그대로 두면 좋을 곳을 왜 무너뜨리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얘기를 전했다.

현장은 포크레인이 돌을 들어내 길을 닦고 있었고 옆쪽은 이미 완성된 새로운 환해장성이 세워져 있었다.

지금 길을 낸 곳도 이처럼 새로운 환해장성으로 만들어질 예정으로 보이는 대목.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환해장성

 


그러나 포크레인의 삽질이 가지 않은 곳은 지연미를 자랑하며 예의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환해장성분위기가 전혀 다른다는 점에서 몹시나 아쉬운 파괴의 현장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청 문화예술과 김영관 감독관은 “포크레인이 돌을 옮긴 것은 집게발로 큰돌을 옆으로 옮긴 것 뿐”이라고 말하고 “길을 낸 것은 굽자리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마구 파헤쳐진 현장

고증을 거친 것이냐는 질문에 김 감독관은 “90년대에 1차로 도내 전 환해장성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이번 작업은 그동안 남아있던 부분을 보며 쌓고 있다”며 “길을 낸 것은 바다방향으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관은 “예전모습 그대로 두는 것이 좋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다”는데 대해서도 “환해장성은 고려말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졌고 삼별초가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한 것인데 지금은 돌무더기로만 남아 무너져 버림으로써 환해장성인지 아닌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며 따라서 “문화재인 환해장성을 복원하는 의미에서 공사를 진행중이며 현재 복원한 부분도 옛날방식을 보면서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만든 환해장성

특히 서귀포시가 문화재로 지정한 신산-온평 환해장성은 앞으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당분간 환해장성에 대한 포크레인 작업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감독관은 “온평해안 환해장성은 나무들이 있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현재 복원된 모습과 같다”고 강조하고 “신산지역은 나무들이 없어 인위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환해장성을 보는 시각에 따라 어떤 방식의 개선이 더 제주도다운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곳을 지나던 한 관광객은 “제주도는 자연 그대로 놓아두는게 아름답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포크레인으로 작업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개발의 손길은 그냥 두어도 아름답기만한 자연미를 갖춘 환해장성까지 위협하며 제주해안의 절경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길을 길게 낸 모습

 

돌길을 마구 다져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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