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꿈’ 앗아간, 元 도정의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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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꿈’ 앗아간, 元 도정의 조직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07.18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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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세계환경수도 사라지고..'염치없는 욕심꾸러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취임후 첫 번째 일로 지난 3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환경.경제부지사를 없애 정무부지사 체제로 만들고 서울사무소와 협치실장을 3급으로 보하겠다는 발표였다.

이에 대해 도민사회는 즉각적인 반응을 했다.
3급 협치실에 대한 위인설관이라는 지적이 그것이었다.


지난 17일에는 이에 대한 확정발표가 있었다.
말이 많은 협치실장 직급을 4급으로 낮추겠다는 것.

그러나 어디를 둘러봐도 세계환경수도라는 말은 쏙 빠져 있었다.

지난 3일 오홍식 도 기획실장의 발표때는 “각 부서와 긴밀하게 논의해서 조직을 개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칼럼자는 이때 “환경부지사를 없애고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를 환경보전국으로 바꾸는데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 직원들은  아무 말도 안했느냐”고 묻고 “환경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오 실장은 “환경부지사를 없애고 환경보전국으로 바꾼다고 해서 환경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그 자리에서 바로 현을생 당시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에게 전화를 했으나 자리에 없어 진의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현 본부장은 실제로 칼럼자가 전화를 수십차례 했으나 한번도 자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 심지어 전화를 해달라고 쪽지를 남겨도 전화를 해온 적이 없다. 나는 지금도 그일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8일이 되자 당시 현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은 '세계환경수도라는 제주도의 꿈이 사라지거나 말거나' 서귀포시장으로 임명을 받고 가버렸다.

오 실장의 말을 유추해 보면 현 본부장은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를 없애는데 묵시의 동의를 해 주는 대신에 서귀포시장 자리와 맞바꾸었다고 밖에 볼수 없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금은 연일 이지훈 제주시장의 불법의혹에 매몰돼 있지만 한 조직의 수장으로써 자기 욕망을 위해 조직 전체를 버려버린 현을생 시장의 이같은 무책임한 행보에 대해서도 언젠가는 역사에서 길이길이 대가를 치를 날이 반드시  올 것임이 틀림없다.

사실 자신의 조직을 헌신짝처럼  버려버린 수장에게 또다른 조직을 이끌라고 맡긴다는 발상도 앞뒤가 맞지 않는 제주도지사의 한계다.

 

세계환경수도는 제주도의 꿈이다.

제주도는 결국 오는 2020년 세계환경수도를 선언하고 그에 걸맞는 친환경지역이어야 세계 유일의 환경4관왕지역이며 세계7대 자연경관이 빛날 수 있었기에 도민들은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를 향해 가고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 원희룡 도지사가 이끄는 새 도정이 들어서면서 이같은 제주도의 꿈을 산산조각내고 있다.

그렇다고 하여 조직개편을 통해 제주도의 꿈이 새롭게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결국 새 도정이 만들겠다는 조직은 협치실을 통해 소통하며 도정을 이끌겠다는 것이고 정무부지사를 내세워 도지사 관리만 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 이같은 조직은 누가 봐도 뭔가 먼 미래를 생각하는 포석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그러나 이는 누가 봐도 도지사의 착각에 다름 아니다.

제주도의 꿈을 없앤 도지사가 어떤 꿈으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미래를 꿈꾸자고 할 것인가.

더욱 큰 문제는 말끝마다 협치를 말하는 도지사가 조직개편을 함에 있어 환경시민단체와 어떤 의견교환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이제 협치라는 말까지도 거짓말로 들릴 정도다.

인터넷 신문을 안 본다는 도지사에게 이런 글을 써본 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마는 혹시라도 측근이 있다면 제발 도지사에게 “제주도의 꿈 먼저 제대로 만들라”고 강권하라.

기대를 크게 갖고 뽑아준 원희룡 도지사가 제주도의 꿈까지 없애버린 도지사라는 오명을 얻게 되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통이 작은 건지 방향을 잘못 잡은 건지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다른 모든 계획은 접고 두바이의 왕들처럼 큰 꿈을 만들어 도민에게 희망을 주고 전혀 새로운 제주도를 만들어주기 바란다.

제주도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사람이 다른 어떤 꿈을 꾼다 한들 도민이나 국민이 눈 하나 깜짝 하겠는가.

제주도의 꿈은 지금까지 세계환경수도라는 목표였다.

세계환경수도를 포기했다면 다른 대안이라도 내놓으라.

적어도 지금까지는, 제주도지사가 아무 생각도 없는 염치없는 욕심꾸러기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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