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앞세운 해군,'도피 도지사'..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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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앞세운 해군,'도피 도지사'..말 되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2.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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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핵오염물 하나면 제주수산물도 끝(?)..' 우려 목소리 커

 

용역 동원한 해군에 분노한 2일 강정마을 기자회견 모습

”국방부와 해군, 경찰, 행정대집행에 동원된 용역이 이번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보여준 것은 국가공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된 야만과 폭력뿐이었다“

강정마을회와 해군기지반대 범대위는 지난 1월31일 진행된 강정마을 군관사 저지 천막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보여준 공권력의 모습에 대해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동원된 용역들은 점령군처럼 행세했다”며 “강정 주민들과 평화 활동가들을 ‘물건’처럼 취급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2일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행정대집행 당시 원 지사가 한.일 시도지사 회의에 참석한데 대해 홍기룡 군사기지 저지 범대위원장은 “주민들이 끌려나갈 때 원 지사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원 지사를 이제 '도피 도지사'라고 부르겠다”고 비난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강창일 김우남 국회의원은 야당의원으로서도 강정마을에 어떠한 도움을 주지 않았다”며 “구성지 의장 역시도 말로만 얘기하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한 후 “경찰도 해군과 매한가지로 주민들을 해하고 있다”고 말한 조 회장은 기자들에게 “경찰과 해군은 ‘개☓☓’라는 얘기를 꼭 써달라”며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이렇듯 이들 주민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바라 보는 도민들은 “마음이 착잡하다”는 분위기다.

“어찌 정부가 용역을 앞세워 국민들을 이렇게 억압할 수 있느냐..?”는 자괴감 때문이다.

한 도민은 “용역을 동원한 정부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하고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가 만들어진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더 큰 문제는 만약 미군핵잠수함이라도 들어올 경우를 예상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금도 하와이 군사기지에 가면 해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돼 있을 지 모르니 수산물은 먹지 말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고 말한 이 도민은 “제주도에 핵잠수함이 들어와 오염물을 조금이라도 배출할 경우 제주도 수산물도 끝”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말로는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라는 수식어를 쓰고 있지만 크루즈가 제대로 들어올 지도 모르고, 약한 태풍에 맥없이 쓰러진 케이슨 파괴로 지금도 여전히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이 해군기지는 두고두고 제주도에는 약보다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주민과의 협상보다는 강제집행이라는 초강수로 일관하는 국방부와 해군은 이미 제주도민들과도 소통보다는 적대감을 갖게 만들어 해군기지의 정당성 마저 의심받게 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정부와 해군은 용역을 앞세운 비겁한 공권력 남용보다 이들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보듬는 보다 적극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아무리 공권력이 강하다 한들 용역을 앞세울 정도라면 이미 그 권력은 폭력단체일 뿐이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원희룡 도지사는 행정대집행이 진행되는 날 출장중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반대측은 ‘도피도지사’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이 또한 책임지려 하지 않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도지사라는 비난을 들을까 우려스러운 지적이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제대로 세워지고 군관사에 입주한 군인들이 서로 편안히 생활하고 교감하려면 마을주민과의 협의와 소통이 가장 선결문제가 돼야 한다.

언제까지 반목과 폭행으로 이 지엄한 현실을 이겨내려 할 것인가.

정말 한심스런 정부와 해군은 물론 무능한 제주도정의 역할에 분노가 치밀 정도다.

이제라도 당장 강정마을 주민들과 마주 앉아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이들 주민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도록 해야 한다.

더욱이 정부와 해군은 이들 주민들을 용역을 동원, 물리친(?) 그 결과에 대해 창피한 줄 알고 진정성 있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


더불어 어떤 경우에도 앞으로 폭력이나 용역만은 쓰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평화로운 강정마을이 우리나라 군인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공격받는 현실은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적어도 주민들의 인권은 보장해야 할 것이 아닌가..
밀어붙이면 된다는 그 발상은 또 어디서 나온 것인지 제주해군기지의 앞날은 참으로 어둡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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