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지수 1위..부탄의 행복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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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 1위..부탄의 행복계산법"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5.09.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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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국정지표 GDP 아닌 국민총행복 어떻게 조사하나..

 

가을의 황금빛을 보여주는 "치미라캉 일대"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부탄은 동남아 국가에 비하더라도 특별히 행복하지는 않지만, 다만 다른 나라에 비해 정책적으로 국민행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나라"라는 부탄 정부 관리의 말이 정확한 것 같다.

부탄이 국정지표를 국내총생산(GDP)이 아니라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을 삼고 있다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얘기이다.

부탄은 국민 행복을 위해 경제 뿐 아니라, 사회, 문화, 환경의 통합적 발전을 추구한다. 최빈국임에도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에 힘쓰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청동좌불상, 팀푸의 "도르덴마"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이와 같이 부탄이라는 나라를 소개하는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는 지난 수년간 부탄에 들어가 무급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세계최빈국의 하나인 부탄의 행복지수가 왜 세계1위인가를 연구하고 돌아 온 인물이다.

그는 녹색평론(2015년 9-10월호)에 ‘부탄,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의 글로 이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

이를 토대로 보면 부탄은 4대 왕이 ‘국내총생산보다 국민총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선언한 후 이같은 행복정책을 40여년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총행복을 국가정책의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2008년 국왕 직속의 국민총행복위원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탄의 수도, "팀푸"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박 교수에 따르면 부탄의 행복정책은 4개의 축으로 이루어진다.

지속가능하고 공평한 사회경제발전, 생태계의 보전과 회복, 부탄의 전통과 정체성을 실현하는 문화의 보전과 증진, 앞의 세가지를 달상할 수 있는 좋은 거버넌스가 그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탄은 이같은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민총행복지수(GNH Index)를 개발, 관리하고 있다.

이 9개 영역 33개 지표로 구성된 GNH지수는 다른 나라와 비슷한 보편적인 구성요소이지만 다른 게 더 있다고 한다.

팀부에서 열렸던 축체 "팀푸체추"(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심리적 웰빙과 문화 다양성, 공동체 활력, 균형 잡힌 시간 사용 등을 행복의 주요한 구성요소로 추가하고 있다는 것.

부탄은 이들 9개 영역, 33개 지표, 124개 변수에 대한 충족도를 점수화 하여 국민의 행복의 정도를 측정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행복의 정도를 식별하기 위해 세 개의 구간점수(구분점)를 사용한다고 하며 행복충족도를 50%, 66%, 77%를 기준으로 네 그룹으로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이렇게 해서 행복충족도가 50%에 미달하는 사람은 불행, 50-66%에 속하는 사람은 좁게 행복, 66-77%에 속하는 사람은 넓게 행복, 77% 이상의 충족도를 지닌 사람(9개 영역 가운데 7개 이상의 영역에서 행복기준을 충족한 사람)은 매우 행복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이같은 조사결과 지난 2010년 국민총행복조사에 따르면 부탄사람의 10.4%는 불행하고, 48.7%는 좁게 행복하고, 32.6%는 넓게 행복하며, 전체 인구의 8.3%는 매우 행복하다는 결론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부탄정부는 66% 이상을 충족한 사람으로, 그리고 그 이하의 사람을 아직 행복하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한다.

국제공항 있는 제2도시, "파로"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2010년 현재 부탄사람의 약 60%는 아직 행복하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는 이들에 정책초점을 맞추어 그들을 행복한 사람으로 되게 하는 것을 정책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의 고도성장에 힘입어 최빈국을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부탄은 가난한 나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엔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4개 나라 중 135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부탄사람에게 행복하냐는 질문을 하면 대체로 긍정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부탄을 대표하는 성지, 파로의 "탁상곰빠"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그러나 최근에는 그동안 이어져 온 공동체적 사회적 연대는 무너지고 자살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제발전이 가져다 준 폐해다.

우리가 부탄이라는 나라에서 배워야 할 점은 부탄국민의 왕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정치를 잘 하기 때문이고 그들의 생활이 매우 검소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탄을 대표하는 성지, 파로의 "탁상곰빠"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65세가 정년인 이 나라의 4대 지그메 싱겔 왕추크왕은 “한 사람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인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신념으로 절대군주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하는 헌법의 초안을 마련했다.

자신은 민주화와 분권화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2006년 불과 51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왕좌를 아들에게 양위했고 5대 왕은 2008년 양원제를 기초로 한 헌법을 제정, 공포했다.

부탄은 역사상 처음으로 혁명이나 전쟁 없이 국왕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절대군주국에서 입헌군주국으로 전환한 나라이다.

부탄의 왕은 군림하지만 통치하지 않고 정년인 65세가 되면 왕도 헌법에 의해 왕위를 반드시 후계자에게 양위해야 한다고 한다.

왕은 개인재산은 없지만 백성들에게 키두(수당)를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장 중요한 키두는 토지증여다.


토지없는 농민은 왕에게 토지를 줄 것을 청원할 권리가 있고 왕은 여기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키두로 받은 땅은 증여나 판매는 물론 저당도 잡힐 수 없다.

부탄의 대표적 종 "따시체종"과 "푸나카종"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지난 2013년 새로 선출된 총리는 “GNH는 공허한 슬로건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로막고 있는 네가지 장애요인(국개채무 고실업 인프라부족 부패)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부탄은 GNH보다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이 강조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렇듯 부탄 역시 최근 급속한 이농과 도시화 전통문화의 훼손과 환경파괴 등 성장통을 앓고 있다고 한는 얘기다.


박진도 교수는 이 글의 결론에서 “내가 만난 부탄의 관리들은 부탄의 미래를 매우 밝게 보고 있다”며 “그 이유는 그들은 GNH정책이 부탄을 균형잡힌 나라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2010년에는 국민의 1%가 넘는 7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한 사람당 조사시간이 무려 4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한다. 이 조사를 위해 부탄 정부는 60명의 조사요원을 훈련하여 10개월에 걸쳐 전국 깊은 오지까지 빠짐없이 조사를 한다. 조사에 응하는 사람에게는 하루 최저임금에 준하는 사례비를 지불한다. 부탄정부의 진정성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이어 박 교수는 “부탄 사람들에게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했다. 답변하는 사람들의 어색한 웃음에 머쓱해진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대단히 실례되는 질문이라는 사실을 며칠 전에 다녀온 두 번째 방문을 통해 깨달았다”고 말하고 있다.

박 교수는 한 강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부탄 사람들은 삶은 고단하다. 그럼에도 외국 여행객의 눈에 비친 부탄은 분명 행복한 나라다. 부탄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궁핍하지만 그렇다고 가난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걸인이 없고, 거리가 청결하고, 빈부의 격차가 크지 않고 욕심도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부탄사람들은 매우 겸손하고 친절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자부심이 강하다. 자신의 문화에 정체성 때문일 것이다.

부탄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경관, 사람들의 소박한 삶, 느리지만 여유 있는 생활, 낯선 이방인을 자신의 안방까지 거리낌 없이 끌어들여 차를 대접하는 개방성, 힘들지만 서로 돕고 돌보는 가족관계와 공동체 의식 등. 이른바 근대화 이전의 우리의 삶의 모습이고 물질만능주의와 무한 경쟁에 지친 우리 모두는 그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부탄 사람들은 행복해 보인다.“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 (사진제공=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칼럼에 소개된 사진을 고맙게 보내주신  녹색평론(2015년 9-10월호)에 ‘부탄,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한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님과  네이버블로그 ‘On the way to Being, BALKHIMY’ 를 운영하는 이대승 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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