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건설은 원점 재검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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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건설은 원점 재검토 해야 한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1.2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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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신공항 건설비만 나열..도민 농락하는 것" 주장도

 

 

"제주도에 중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을 경우 현재의 제주국제공항 마저도 수요가 남아 돌 정도일 것이다"

"제주도가 너무 중국 중심으로 가고 있다. 중국 중심의 사대주의부터 없어져야 한다"

"기존 공항 확장안을 버리고 성산지역을 제2공항으로 결정하면서 국토부는 9조4천억원과 4조1천억원이라는 공사비의 비교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제2공항에 들어가야 할 2배의 인원과 똑같은 규모의 사무실 등은 물론 공항과 도심까지 이어지는 도로를 건설하는 비용은 빠져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민을 농락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만난 한 고위공직자들과의 만남에서 나온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이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다.


제주도는 지난해 11월 신공항건설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제주공항수요는 (’05)1,135→(’10)1,572→(’12)1,844→(’14)2,320→(’15.9)1,928만명이며, 수요예측결과 앞으로 (’18)2,830→(’20)3,211→(’25)3,939→(’30)4,424→(’35)4,549만명으로 크게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주민들의 반대여론으로 들끓고 있는 제2공항 건설안의 경우 제주공항을 그대로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의 신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환경 훼손이 적고 상대적으로 공사비도 적게 들어갈 뿐 아니라(4.1조원), 2개의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최적 대안으로 결정됐다는 국토부 발표가 있었다.

국토부는 ① 기존 제주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 ②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③ 제주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등 총 3개 대안을 검토, 이 중 세 번째 대안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대폭 확장(2배 규모)하는 방안으로, 대규모 바다매립(평균 50m 높이)이 불가피하여 해양환경 훼손과 공사비 과다(9.4조원)투자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 계산 속에 각종 개발 등  더불어 늘어날 비용은 빠져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은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활주로 2본을 가진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으로, 환경 훼손이 크고 기존공항 폐쇄에 대해 제주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성산지역 제2공항 건설이 최적이라는 판단이었다"는 설명도 있었지만 이는 이들 지역 주민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추진하려는 전략이라 지금 엄청난 반대여론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성산지역 공항예정지역 주민들은 신공항 건설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신공항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고 반대투쟁을 하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신공항 건설이 문제가 되는 것은 국토부와 제주도가 일방통행식 건설추진을 못박고 있기 때문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완공기간을 1-2년 앞당겨야 한다고 관계 요로에 호소하고 다닐 정도로 이에 대한 집착이 병적일(?) 정도다.

제주도의 발전이 신공항 건설만으로 가능하다면 그 누가 이를 반대할 것인가.

하지만 신공항 건설에 대한 비판과 비난여론이 끊이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실행해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당국에서는 이미 강정해군기지 반대운동처럼 환경운동가들이 성산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성산지역 공항건설을 실제로 추진하려 할 경우 이에 대한 극심한 반대운동이 펼쳐질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신공항 건설은 이처럼 원점에서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진정 제주를 위한 일인지..누구를 위한 일인지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고 앞으로 관광객 추이를 더 살펴보고 추진한다 해도 절대로 늦지가 않다는 것이다.

1-2년 건설을 앞당겨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고 해도 올해부터 그때까지 늘어난다는 항공수요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분명히 나와 있지가 않다.

건설이 추진되면 관광객은 관광객대로 제주를 오가기가 불편해지고 지역은 지역대로 각종 공사 등 온통 공사판으로 뒤집어질 전망이다.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만 시급히 그렇게 목매달 일도 아니라는 얘기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지금 당장이라도 제주도에 관광객을 보내지 않을 수도 있는 나라다.

이런 불투명한 상태에서 장밋빛 환상처럼 숫자를 나열하며 신공항 건설의 불가피론을 펴는 것은 도민들은 안중에 없다는 점에서 늘 불안한 미래를 안고 사는 것만 같아 아쉽기만 하다.


신공항 건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제주도민은 물론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할 일이지 국토부 계획만으로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신공항 건설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식이 아니고 더욱이 제주도가 지향해야 할 목표도 아니다.

제주도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은 제주개발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영원히 우리 국민들이 힐링을 하고 돌아가야 할 친환경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지금 건설이라는 괴물과 싸움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도는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개발천국을 만들기보다 '청정 환경 제주'를 지향하는 일에 더 매진한다는 소명의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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