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똥가리 이동·번식경로 세계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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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똥가리 이동·번식경로 세계 첫 확인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0.12.0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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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연구팀, 인공위성 추적장치 이용


환경부는 지난 3월부터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한 말똥가리의 이동경로를 연구한 결과, 말똥가리의 상세한 이동경로와 시기, 러시아의 번식지역을 최초로 파악하고, 동일한 월동지를 이용한다는 결과를 새롭게 밝혀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지난 3월 강원도 철원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부상에서 회복된 말똥가리에 인공위성용 초소형 전파발신기를 부착해 방사한 후 이동경로와 번식지를 추적해 왔다.

말똥가리는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이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에 도래해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환경부에서는 말똥가리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Ⅱ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말똥가리의 이동경로, 이동시기, 번식지와 같은 자세한 생태정보가 밝혀지지 않았다.


인공위성용 전파발신기를 이용한 동물의 이동경로 연구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용하는 첨단 연구기법으로 말똥가리를 대상으로 이동경로를 추적한 연구는 동아시아-태평양 권역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며, 결과 또한 말똥가리의 봄철, 가을철 이동경로 및 번식지역을 세계 최초로 밝힌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말똥가리의 봄철 북상경로는 지난 3월 3일 강원도 철원에서 발신기를 부착해 방사한 후, 4월 7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후 한반도의 내륙을 따라 총 18일 동안 북상해 4월 24일 러시아의 하바로브스키 동쪽 해안 부근에 도착하는 총 1661㎞(직선거리 1516㎞)의 거리를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가을철 남하경로는 9월 25일부터 다시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으며, 북상 경로와 유사한 경로로 31일간 이동해 10월 25일 처음 방사됐던 철원의 동일 장소로 되돌오는 총 1629㎞(직선거리 1516㎞)를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말똥가리의 봄과 가을의 이동 경로와 거리 등이 최초로 밝혀지면서 말똥가리가 같은 지역을 월동지로 이용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다고 국립생물자원관은 설명했다.

또 말똥가리가 4월 24일부터 9월 25일까지 머무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키 동쪽 해안 부근은 시기상으로 볼 때 말똥가리의 번식지역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한국에서 월동하는 말똥가리의 구체적 번식지역이 최초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와 같이 국경을 넘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조류에 대한 연구는 관련 국가 간 정보 교류와 협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 과정에서 밝혀진 결과를 러시아 측에 전달했으며, 러시아와 공동 연구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 경로의 중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며, 새롭게 밝혀진 결과를 토대로 멸종위기에 처한 말똥가리의 보호대책과 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현재 추적 중인 말똥가리 뿐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멸종위기종 및 철새를 대상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경로 추적 등 첨단 연구기법을 통해 생태 연구를 지속 추진하고, 희귀철새 등 야생동물의 보호, 관리 분야의 국제적 노력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국가 생물주권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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