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면..평화도 존재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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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면..평화도 존재하지 않아 "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4.22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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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4월22일은 지구의 날'..환경오염은 오만과 무지와 탐욕

 

▲ 4월22일은 지구의 날

4월22일은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정한 전 세계인의 자연환경보호 기념일이다.

지난 1970년 미국에서 시작된 지구의 날은 1990년 미국 환경보호단체들의 제안으로 전세계 150개 나라로 확대됐고 우리나라도 1990년부터 전국 각 지역별로 차 없는 거리 등 대규모 환경캠페인과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구의 날 홈페이지에는 “지구의 날은 4월22일 하루가 아닙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지구의 날입니다”라고 호소하고 있는 문구가 눈에 띤다.

지구의 날이 창설된 것은 미국의 해양생물학자이자 작가인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집필후에 이뤄진 일이다.

그는 유기염소계열의 화학약품이며 살충제로 많이 사용되던 DDT의 해악을 새 소리가 사라진 침묵의 봄이라는 충격적인 발표를 통해 환경문제에 경종을 울렸고 환경호르몬 문제와 리우선언까지 만들어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구의 날 탄생은 침묵의 봄 발표 후 1969년 1월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바라 인근 바다에서 정유회사의 시추작업중 시설이 파괴되면서 약 10만 배럴의 원유가 쏟아져 나와 바다를 검게 물들이는 사고가 나자 더욱 촉발됐다.

그 당시만 헤도 공장의 굴뚝은 성장의 상징으로 여겨질 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이 사회적으로 크지 않았을 때였기 때문에 이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당시 이 사건을 목격한 미국 상원의원었던 게일로드 넬슨은 대학생인 댄스 헤이즈와 함께 선언문을 발표한다.

“이윤 추구가 최대의 목표인 이 사회에서 환경은 보전되어야 할 궁극적 가치가 아니라 다만 기업의 이윤을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기업들은 엄청난 공해물질을 배출하면서도 그 처리에는 무책임하고 무감각하다. 이제 우리는 하나뿐인 지구를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새로운 생활자세를 가지고 지구상의 모든 나라 모든 민족과 더불어 강력한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지구의 날이 탄생했다.

1970년 4월22일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60여만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그리고 2천여만명의 시민들이 거리 공원 강가에 나가 환경보호를 위한 시위와 캠페인은 물론 환경집회에 참석했다.


이 지구의 날에는 빈민과 부유층, 도시와 농촌사람들은 물론 진보당원에서 보수당원까지 전 계층이 참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기름유출 사고 이후 시민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기여서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 되기도 했다.

이 첫 번째 지구의 날 행사가 열린 뒤 미국환경보호청이 생겨나고 청정공기, 청정수질, 멸종위기 생물에 대한법 제정과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후 20년 뒤인 1990년 지구의 날이 전세계적인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141개 나라 2억명의 사람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함께 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1990년 지구의 날은 재활용 운동에 큰 힘을 가져왔고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1990년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라는 구호 아래 남산 백범광장에서 첫 번째 지구의 날 행사를 가졌고 YMCA,YWCA,환경운동연합,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한살림 등 8개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구의 날을 만들게 한 레이첼 카슨이 침묵의 봄에서 지적한 것처럼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지구의 날에 생각해 본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했다고 해도 우리는 자연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종이 몇 가지나 되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고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말하고 있다.

“제 힘에 취해서 인류는 제 자신은 물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실험으로 한발씩 더 나아가고 있다.”는 절규다

그는 1957년에 이미 앞으로 화학물질이 지구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학신하고 “이같은 유독성 화학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말미암은 환경오염은 오만의 결과이자 무지와 탐욕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정확히 증명할 책임을 절감한다”며 “과학과 기술의 산물은 전체 생명체의 안전과 이익에 따라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전하는 지구의 날을 향한 메시지는 “그저 침묵하고 있다면 나에게 평화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오늘 지구의 날을 맞아 제주도가 환경적으로 더 많은 배려를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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