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다육이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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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다육이 풍경'이.."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4.2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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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 특집/환경기행4)효돈을 빛내는 김성주 선생의 다육이사랑

 

 
집안이 모두 다육이로 가득 한 모습

 

세상에 이런 집이 있을까.
집 입구부터 마당과 옥상은 물론 온 집안이 다육이로 가득 하다.


언제부터 다육이를 키운 것일까..
그 위용이 대단하다 못해 경이로울 정도다.
돌담을 다육이가 차지한 그 옆에는 아담한 카페 '다육이풍경'이 자리잡고 있다.

 다육이로 만든 음식을 파는 카페 다육이풍경

쇠소깍이 있는 효돈마을 토백이 김성주 선생(75세)이 지난 36년간 고이고이 키워 온 다육이가 눈에 좋다는 소문에 따라 다육이차와 다육이비빔밥을 탄생시켰다.

드물게 보이는 이 다육이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김성주 선생의 따님이며 '다육이풍경'을 운영하는 김영희 대표(72년생)는 “지금 자라는 다육이는  넝쿨다육이과의 홍용월이라는 품종이고 원산지는 쇠소깍에서 자라는 것으로 아버지(김성주 선생)가 지난 36년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용월은 보통 물만 주면 크는 품종과는 다른 비바람에서 자란 품종으로 다른 다육이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전부터 시작한 카페겸 식당은 가족들과 얘기중에 정말 우연히 시작한 것”이라며 “지금도 10년 쯤 된 다육이를 아버지인 김 선생이 따다 주면 식사도 만들고 10잔 정도의 차만 만들어 팔 정도만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도 어떤 다육이가 10년생인지 알지 못하고 장사를 위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 김 선생이 주는 것만 팔고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장사가 싫다며 식당 운영을 처음부터 아버지가 반대했기 때문”이란다.

 

다육이풍경도 김 대표의 이모가 돌아가시면서도 집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우연히 집을 구입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

따라서 김 선생이 장사 자체를 반대하는 점을 존중해서 다육이공간을 널리 홍보도 하지 않는다.

다만 이곳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이 가끔씩 블로그에 올리는 내용을 보고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찾아 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다육이는 백내장과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언젠가 아버지가 다육이가 눈에 너무 좋다는 얘기를 자꾸 해서 긴가민가 했는데 한 방송사에서 취재를 한 후 전문가들에게 물어본 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한다.


김 대표는 덧붙여 “꼭 장사를 하기 위해 다육이를 키우는 것은 아닌데 방송에 한 두번 나간 후에는 손님들이 식용인 줄 알고 밤에 찾아와 몰래 다육이를 뽑아가는 경우가 많아 방송출연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까지만 해도 다육이를 원하면 손님들에게 그냥 하나씩 제공했는데 이를 다시 판매하는 등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금은 아예 3개에 5천원씩 판매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김 선생은 “한사람에게 5개 이상 팔지말라고 한다”며 한사람이 사 갈 수 있는 양도 정해놓고 있다.

 

특히 “도내 어느 신설골프장에서는 곶자왈을 찾게 돼 그 안에 무엇을 심을까하다가 다육이를 심겠다며 대량으로 팔아달라며 오기도하고 많은 화원에서 팔아달라고 하지만 대량판매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 대표는 “다육이는 식용할 때 생으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따로 판매는 하지 않고 직접 와서 비빔밥으로 먹어야 한다”고 전한다.

다육이를 상업적으로 이를 활용할 계획도 없고 그저 아버지의 다육이사랑처럼 다육이와 함께 할 뿐이라는 다육이풍경.

 

김 대표는 김성주 선생의 남다른 다육이 사랑에 대해 “아버지가 형제가 없이 살았기 때문에 너무 외로우셨던 것 같다”며 “다육이를 키우는 일이 꼭 자식을 키우듯 해 아버지를 보면 자식을 보듯 다육이와 생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육이에 하루에 한번 주는 물의 경우도  빗물을 정성스럽게 받아 놓았다가 아침마다 정성들여 물을 주는 자식키우기와 같다는 얘기다.

한편 다육이 효능에 대해 공기 속에 각종 오염이나 유해, 유독물질을 정화해주는 효능을 지녔다고 하며 다육이 관리방법은 일주일에 한번씩 물 꼭 주고 햇빛을 잘받는 곳에 보관하면 된다고 한다.

 

 

     
 

 

 

     
 

 
 

 

 이고 자육이는 김성주 선생이 빗물을 받아 정성스럽게 36년을 키워 왔다

 

(공동취재 = 고현준 취재본부장, 장수익 본지 초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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