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오물..5,16도로가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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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오물..5,16도로가 수상하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4.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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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 특집/환경기행6)한라산둘레길 입구, 화장실 없어 숲속은 오물투성이

 

물오름 입구에는 화장실이 없어 숲속이 온통 오물투성이다.

5,16도로를 가로질러 가야 하는 한라산둘레길 입구에 보행자를 위한 횡단보도를 만들자는 논의가 지난 2014년에 이미 끝났지만 집행기관간 이해가 서로 달라 실행은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드러나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곳 물오름입구와 한라산둘레길 입구 주변에는 화장실조차 없어 숲속이 오물투성이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16도로인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는 수망리 삼거리를 지난 길목에는 물오름과 한라산둘레길 입구라는 안내판이 양쪽으로 서 있지만 이곳을 탐방하는 보행자들은 이 5,16도로를 횡단해서 건너가야 한다.

더욱이 이 지점은 5,16도로의 서귀포쪽 내리막길이라 걸어서 건너 가기가 너무 위험해 횡단보도는 물론 보행용 신호등을 당연히 만들어야 하는 지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자기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도로사업소는 서귀포경찰이 과속단속 카메라를 먼저 시설해야 한다는 이유로, 서귀포경찰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뤼져 지난 2년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 큰 불편한 문제는 수망리 입구 한라산둘레길과 물오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탐방을 위해 찾는 곳이지만 화장실마저 준비돼 있지 않아 수많은 사람들이 숲속에 들어가 일을 보는 바람에 숲속이 온통 오염물 투성이로 변했다며 숲속에는 들어가면 안 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망리 인근 정자가 설치된 숲속에는 휴지 등 각종 쓰레기들과 먹다 버린 음료수병 등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이같은 화장실 설치문제에 대해 서귀포시청  김철식 세계환경수도담당은 "오름의 경우 입구쪽에 기존에 설치된 화장실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조치만 하고 있는 정도이며 기본적으로 오름 쪽에는 있는 그대로 보전하기 위해 화장실 신설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이 지역을 찾아 현황을 알아보겠다"며 "앞으로 탐방객이 아주 많아질 경우에는  화장실 신설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16도로를 횡단해야 하는 위험한 보행이 계속 되고 있지만 횡단보도는 행정기관간 2년째 서로 미루며 미적되고 있다

또한 횡단보도 신설문제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 지점 5,16도로는 도로사업소 소관"이라며 답변을 하지 않았고 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한라산둘레길을 찾는 사람이 많은 구간이라 관계기관간 협의를 하는 중"이라며 "당초 횡단보도를 만들려고 했으나 이 곳이 내리막길이라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 경찰측에서 과속방지 먼저 카메라를 설치한 후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경찰청은 "과속카메라가 연간 2-3대만 배정되기 때문에 아직은 이 지점에 과속방지 카메라 설치가 어렵다"며 "도로사업소측과 논의를 거쳐 사업소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는 이미 지난 2014년도에 횡단보도 설치를 하는 것으로 협의가 끝난 것이기 때문에 시민 위주가 아닌 행정편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는 5,16도로에는 수악교 버스정류소가 있지만 한쪽에만 정류소가 있어 불편하다는 제보다.

5,16도로의 수악교 정류소는 한라산둘레길과 돌오름을 탐방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주-서귀포간 버스를 세우는 곳으로 보이지만 이 곳도 효율성에 있어서 문제점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

최근 한 도민은 "며칠 전 수악교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며 본지에 불편함을 제보해 왔다.

 

이 도민은 "수악교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버스가 다가오자 손을 들었는데 버스는 세우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성판악까지 올라가서 버스를 다시 타고 내려왔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도로관리사업소는 수악교 버스정류소 문제에 대해 "서귀포쪽 버스정류장 미설치 문제는 수악교에 버스를 세울 공간이 없어 만들지 못한 것이며 도로를 넓힐 수도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수악교를 통한 버스이용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5,16도로는 관계기관 간 소통미흡으로, 또는 행정과 경찰 도로사업소 등 각 기관간 맡고 있는 업무가 다르다는 핑계로,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만 수년째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취재 = 고현준 취재본부장, 장수익 본지 초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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