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제주 개발의 모델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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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제주 개발의 모델 삼아야..”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5.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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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제주도의 푸른 밤’ 최성원 작곡가와의 인터뷰

제주개발의 모델을 뉴질랜드로 삼아야 한다는 최성원 작곡가


최성원 작곡가
“떠나요 둘이서 모든걸 훌훌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별 아래..”

서울에서 제주도를 오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익숙한 노래.. 제주관광홍보송으로 가장 유명한 “제주도의 푸른밤”이라는 곡이다.

이 불후의 명곡(?)을 작사작곡한 최성원 작곡가가 지금 제주에 내려와 살면서 요즘 KBS제주의 2FM 라디오 프로그램을 저녁 8시 5분부터 9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삼다수광고를 통해 소녀시대 태연이 리메이크한 제주도의 푸른밤은 유튜브에서 63만회 조회할 정도로 인기동영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영상은 제주도 곳곳을 즐기며 여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누구라도 훌쩍 제주도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눈과 귀를 자극한다,

깨끗한 자연환경 그리고 청정과 힐링을 주는 이미지의 노래는 제주도 그중에서도 서귀포에 딱 어울리는 노래다.

 


최성원 작곡가를 만나 제주의 생활을 들어보았다.

-서귀포에서 느끼는 감정은?

“제가 정방폭포위의 선배네집에서 “제주도의 푸른밤”을 작사작곡하던 시절이 그립고, 정답고 푸근한 고향같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어떤 작가의 문학관이나 미술관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겠네요?

“그렇습니다.
새연교도 좋고, 왈종미술관, 천지연폭포 입구 광장의 상설무대는 아주 훌륭한 공간입니다. 잘 활용했으면 무척 좋을 듯 합니다...“

-정방폭포에 인접한 파라다이스호텔에 대한 추억은?

“예전에 제주에 오면(망하기 전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에 가야만 "진짜 제주에 왔네”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환상의 명소였죠. 그 당시 육칠십년대 서귀포 호텔의 대표주자였지요..밖에서 보면 절벽이 끝내줍니다.
파라다이스호텔의 이층건물과 어울리는 이국적인 야자나무의 조경, 나즈막한 조명..그 당시는 일년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최고 허니문 호텔이었지요...


칠십년대 후반 장욱제씨가 대표였을 때 였죠, 그때 내가 워낙 좋아했으니까..
거기 그 파라다이스가 제주도의 푸른밤이라는 노래가 나온데예요...그 옛날에 낑깡밭이 있고 그랬잖아요..
제가 “이게 뭐예요?” 하고 물었더니 “낑깡밭입니다”라고 알려줘서...나중에도 생각이 나서 노래 가사에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라고 썼잖아요...


아마 지금도 그 당시 신혼여행왔던 커플들이 그리워서 많이들 다시 찿아올걸요..
파라다이스는 서귀포의 진주같은 데예요..문섬 섶섬이 보이고..그런데 그런 보석같은 아름다운 공간이 십년동안 폐쇄되고 그림같은 그런 곳이 한순간 없어지니까 진짜 아까운데죠..그런데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답도 안해주고 모른대요.내가 제주에서 제일 좋아했던 호텔인데 그 호텔만 문을 닫는다는게 섭섭하고 이해를 못하겠어요..“

 

-그 호텔이 문을 안닫았다면 “호텔 캘리포니아”처럼 명곡이 나왔을까요?

“내겐 서귀포의 허니문 하우스는 “제주도의 푸른밤 하우스”라고나 할까요? 거긴 호텔로 들어가면서부터 정원 조성해 놓은게 장난이 아니었다구요.. 진짜 기가 막히게 잘 꾸며놓은 곳이었어요, 호텔 한바퀴 돌다보면 힐링의 정원이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거없이 사시사철 아름답고, 정방폭포도 보이고 끝내줬죠..그런데 그런 호텔이 문닫고 나서 부턴 호텔 근처를 안갔다니까요..“

-무척 상실감이 컸었겠네요?

“사실은 저 파라다이스 호텔이 한진으로 넘어가기전 마지막에는 내 후배인 전필립이 대표였죠...우리가 들국화 드럼 입힐 때 그 후배가 작업실에 놀러와서 드럼을 쳐주고 그랬어요..“

-산굼부리에 대한 추억은?

“산굼부리는 가을철 억새꽃이 만발할 때 분위기 기가 막히게 좋은 곳인데...거기선 단지 주인이 좋아한다고 조용필 노래만 하루종일 틀어대서 ..물론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음악은 다양하지요,,클래식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그렇지만 거기는 조용히 바람소리, 낮게 떠가는 뭉게구름 등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느끼러가는 곳인데 ..딴 노래로 바꾸지도 못하고..너무 무식한거야..듣고 싶은 노래는 이어폰으로 듣게 하면 되는데..
그래서 물어봤더니 개인사업자라서 어쩔 수가 없대요..예를 들자면 백록담에서 뽕짝뽕짝하는 노래를 틀었다고 생각해보시면 빨리 이해가 되시겠죠?자연을 음악으로 훼손하는거죠. 자연에 대한 모독이에요“

-그게 3년전 산굼부리에서 열받은 이유였나요?

“그때 날씨가 맑게 개이고 바람이 살랑 불면서 억새가 일렁이는 분위기...
그런데선 제 취향이지만 키스쟈렛의 노래들이 어울릴듯합니다만..그런데도 그걸 계속 들어야 해서 무척 괴로웠던거죠..“

-거기서만 그런건가요?

“아니죠, 가는 곳곳마다 좀 더 세련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자면 성산포에서 우도 사이를 한바퀴 도는 유람선이나 서귀포 앞바다의 유람선에서도 뽕짝뽕짝하는 노래만 계속 흘러나오고 거기에 술취한 관광객들이 흔들어 댄다면 어떨 것인 지 상상이 되시죠?

그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괴로울까요? 또한 그런 분위기가 성산포 일출봉 우도를 대표하는 걸로 바뀐다면 이미지가 흐려지겠죠...“

-제주도에서 살면서 바라는 점이나 느낌은?


“타시도에 비해서 제주도민들은 자연에 민감한 정신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주도민들은 뉴질랜드 같은 나라로 단체 견학을 계속 가서 배웠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는 모든 자연을 정원처럼 가꾸며 살아가고 있죠. 어려서부터 그런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뉴질랜드는 제주도와 비슷한데, 앞으로 개발의 .모델로 삼을만 합니다.“
 

 

(취재=장수익 본지 초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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