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무대로 생업, 동업자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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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무대로 생업, 동업자 정신을.."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6.05.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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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병일 태평양다이빙스쿨 주인


 

서귀포 시청에서 입출수를 용이하게 만든 계단과 난간이 막혀 있다 

 

김병일 태평양다이빙스쿨 주인
그동안 서귀포동방파제 바깥에서 교육, 체험, 펀다이빙을 해오던 우리들이 하루 아침에 해녀들의 반대로 인하여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곳은 어촌계 공동 어장이 아니라서 해양안전서에서 다이버들에게 허가를 해준 곳이고, 한나절 전 해양안전서에 신고를 하고 들어가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구역이다.

이곳은 서귀포항이 확장 되면서 남쪽으로 길게 뻗어나간 방파제로 인해 조류가 거의 없는 곳이다. 그리고 입출수를 돕기 위해 서귀포 시청에서 계단과 난간을 만들어 주어 입출수 하기가 용이해졌다.


또한 수심이 적당하고 방파제에서 바람도 막아주어 파도가 높지 않아 안전이 확보된 천혜의 장소가 되었다.


그래서 교육이나 초보다이버 체험다이버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던 곳이다.

해녀들의 반대로 인해 하루 아침에 안전이 확보된 좋은 장소를 이용하지 못하고 해녀들의 요구와 같이 섬으로 쫒겨가 다이빙을 해야할 상황이다. 문섬에 조류가 흐를때는 강물과 같이 강하게 흐른다.

해녀들도 조류가 강할때는 조업을 하지않고 조류가 적당할때 물질을 하지 않는가. 해녀들은 안전하게 물질을 하고 우리 다이버들은 살인적인 강한 조류가 있는 곳으로 본의 아니게 떠밀려가 다이빙을 해야 한다.

문섬으로 다이빙을 가보자. 문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도청에 "연안체험활동 건별신고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내야 하고 서귀포시청에 "섶섬문섬범섬 공유수면 상륙허가 신청서"를 작성해 팩스로 보내야 한다.

그리고 부두에 도착해 배를 타기전에 "승선신고서" 2장을 작성 해양안전서에 제출되어야 문섬으로 갈수가 있다. 배를 타면 슈트를 입든지 안전조끼를 입어야 하고 섬에 도착하면 무거운 장비를 내려야 한다.

섬에 내리기 위해서는 장비를 4번이나 들어서 옮겨야 내릴수 있고 나갈때도 4번을 들었다 놓았다 반복 도합 8번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게 된다. 건장한 남성다이버도 힘든데 여성다이버는 오죽하겠는가.

어렵게 준비해 바다속으로 들어가면 강한 조류와 불량한 시야와 차가운 수온에 멈칮 놀라게 한다. 바다가 좋아서 들어왔지만 내가 미쳤구나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아름다운 산호와 다양한 물고기들이 반겨주니 위안이 된다.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도 잠시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다. 조류를 감안 어디까지 갔다가 뒤돌아 올지 둔감해진 머리로 숙고해야 한다. 어렵게 출수를 하면 한시간 정도 쉬었다가 2번째 다이빙을 들어가게 된다.

2번의 다이빙을 무사히 살아서 나오게 된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 교육생 다이버나 체험다이버 초보다이버들에게는 문섬 다이빙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지금보다 더한 안전사고 방지책이라는 굴래가 덧 씌워질 것이다.

그동안 동파에서 멀지않은 자구리 물속에 엄청난 쓰레기 무덤이 있어 20년 전부터 언론과 관공서에 알리고 다이버들이 들어가 쓰레기를 수거해 왔다.

이곳은 태풍이나 파도가 있을때 쓰래기가 떠밀려와 썩어 가면서 바다를 망치고 있는 곳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실종이라도 되면 맨먼저 달려가 수색에 나섰다. 얼마전 마라도에서 실종되었던 해녀 수색을 위해 바쁜 시즌중에도 이틀간 30명이 넘는 다이버들이 달려가 수색에 나섰다.

이렇듯 우리 다이버들은 바다를 아끼고 살리는데 일조를 하고 해녀들의 사고나 어려움이 있을때 동업자 정신으로 달려가 도움을 드리려 노력한 노고는 전혀 반영이 안되는게 답답하다.

바다를 무대로 생업을 이어가는 동업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도둑놈이고 인간이 아니다라고 비난하면서 필요할때 도움만 취하는게 해녀들의 상식인가......

꼭 다이버는 탁트인 초원에서 풀을 뜯던 새끼 사슴이 맹수가 우굴되는 정글로 쫒겨가 노심초사 풀을 뜯어 먹어야 하는 연약한 새끼사슴이 된 느낌이다.

왜 다이버라는 이유로 이리저리 쫒겨 다녀야 하는가?

 

 (본 원고는 본지가 해녀와 다이버간 문제의 해결을 돕고자 게재한 내용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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