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백m만 포장,이상한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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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백m만 포장,이상한 도로..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6.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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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제주도내 4백여곳 십 수년째 똑같은 공사 진행중(?)..

 

1년에 1백m 씩 포장되는 도로


도내에는 1년에 1백m 씩만 포장되는 이해하기 어려운 도로가 많아 우선 순위 지정 등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2리의 경우 지역 숙원사업인 하례로-서성로 연결로 개설공사가 지난 9년 동안 9백m만 도로가 만들어지는 등 무척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하례2리 마을 주민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도로는 당초 강기권 남제주군수 당시에 기획된 도로이지만 아직까지 개설은 커녕 반에 반도 진척이 안돼 애물단지인 상태로 남아 있고 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다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한다.

“이제나 저제나 도로가 생기기를 고대하다가 지쳐 지금은 포기한지 오래되었다”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

도로포장이 안된 지점에서 수십년째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고 있는 마을주민인 현봉수 씨는 “이 도로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고 전한다.

“이보다 훨씬 늦게 시작된 신례리나 위미리-서성로 연결도로는 벌써 수년전에 완결되었지만 왜 이 지역은 이리도 더디게 진행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현재 남원읍 출신 도의원은 9년째 역임하고 있는 H 의원.

주민들은 “H 의원이 남원읍에서 가장 오지인 하례2리의 애로사항를 잘 알고 있을텐데도 이렇게 방치하면 안된다”며 현직 도의원에 대해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 이장이 수차례 건의를 했음에도 전혀 반응이 없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더 있었다.

이 도로 공사 진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T사 소유의 토지가 미해결로 남아 있다.

이 T사 농장 관리인과 서귀포시간 수목 보상 문제가 걸려 수년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5월 서귀포시 건설과 담당계장과 함께 이 지역 이장이 농장관리인을 만나러 갔다고 한다.

동홍동 영리병원 근처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 관리인은 “서귀포시가 제시한 나무 한 그루당 6만원으로는 동의해줄 수가 없다”고 거절했다는 것.

 마을과 연결된 도로가 답답하다

이처럼 숨어 있는 지역민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

지난달 지방자치선거에서 오승일 후보는 “현우범 의원이 읍소재지 개발 사업비 예산으로 1백7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오로지 자기 연고인 남원리에만 사용했다”고 공격한 바 있다.

남원읍 발전에서 남원리는 수백억원이 돈벼락을 맞을 정도라지만 하례리-서성로까지 1년에 1백미터만 만들어 10년째 공사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도청 간부나 도의원이 없는 지역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얘기가 나돈다.
도청 간부나 도의원이 있는 지역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

현재 제주도에는 이처럼 공사를 시작해 놓고 마무리 안된 곳이 4백 여 군데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공식만 하고 10 수년째 아주 천천히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이는 찔금찔금 떡반 나눠주듯이 예산을 쪼개서 나누다 보니 생색내기에도 좋고 선거때 공약이행으로 나타난다지만 주민들은 죽을 맛이라는 것.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도정이 의지를 갖고 우선 순위를 정해서 하나씩이라도 완성시켜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도로공사는 2020년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다

예산지원이 잘못된 사례는 더 있다.
남원읍 위미리의 경우 하천상류 막힌 도로에 농로 포장공사를 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경우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다른 곳에 비해 적게 나타나는 막힌 도로에 만들어져 예산낭비의 손꼽히는 사례라고 말한다.

 

 막힌 도로에 포장된 예산낭비로 손꼽히는 농로

지역 주민들은 “어느 도의원이든 자기 지역의 민원해결 만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는 게 아니라 친분관계나 윗사람의 결정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제주올레 7코스인 강정 해안도로와 월평포구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가 사업이 시작된 지 9년이 되도록 마무리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 구간 도시계획도로는 2007년 사업이 추진되면서 현재 45필지 중 38필지에 대한 보상 절차가 끝난 상태.


하지만 서귀포시는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총 연장 1.7㎞ 중 강정 해안도로에서 월평포구까지 약 0.23㎞ 구간에 대한 도로 개설을 진행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월평포구를 횡단하는 교량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 50억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


서귀포시는 당초 해안 경관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월평포구에 교량을 설치해 강정 해안도로와 월평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다.

 길이 넓게 포장돼 있지만 막혀 있는 곳에 예산을 쏟아 부었다

지역 주민들도 교량이 설치되면 월평포구 위로 차량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올레꾼 등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로 개설 사업이 장기간 중단됨에 따라 길이 끊긴 줄 모르는 일부 관광객들이 강정해안도로에서 렌터카를 운행하다 월평포구 인근에서 차를 되돌리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한 주민은 “끊긴 도로 때문에 주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강정해안도로에서 월평마을로 차량 운행이 가능한 도로가 시급히 개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월평포구를 횡단하는 교량 신설에 약 50억원이 필요하고 재정 여건상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 이 구간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도시계획선을 변경하는 등 도로개설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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