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알작지 공사, 아픈 신음소리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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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알작지 공사, 아픈 신음소리 역력..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7.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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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도, 해안경관 최우선, 공유수면 관리 확실히 하겠다지만..

 

 

 

바닷소리가 아름다운 내도동 알작지가 공사로 아픈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도는 "해안변 일대 무분별한 개발관행을 근절하고, 제주미래비전 가치보존을 위해 해안경관보전을 주요골자로 하는 공유수면 관리강화 방침을 정하고 이달부터 시행하겠다" 고 지난 4일 발표했지만 이 발표가 무색하기만 하다.

 

이날 도는 "올해 2월,「청정과 공존」의 제주미래비전이 제시되었음에도 행정시 등에서 아직까지 미래가치에 맞지 않는 개발사업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공유수면내 모든 개발사업은 예외없이 도와 협의절차를 거치도록 하여 해안경관이 훼손되는 사례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자연 암반지대의 영구보전을 위해 원상회복이 불가한 암반지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관되게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불허하고, 7월부터 도내 전 해안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경관저해 데크 시설, 방치된 해안초소, 기타 무단시설물 등에 대해 단계적 철거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여러 곳에서 발생한 해안매립 등 각종 공사나 무분별한 데크설치 등에 대해 궁여지책으로 도가 내놓은 안이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곳에서 자연암반지대 위에 도로를 만들고 석축을 쌓는 등의 개발이 완료된 지역이 많다는 점에서 사후약방문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벌써 오래전에 시행돼야 할 이같은 방침이 이제야 나온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개발에 따른 인센티브(돈)'를 바라는 많은 지역 리더들의 욕심(?)도 한몫을 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도는 향후, 체계적인 공유수면 관리를 위해 2017년 이후 미래비전에서 제시하는 해안변 통합관리계획을 수립·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도는 “공유수면은 청정과 공존의 제주미래가치의 핵심으로 원상보전이 대 전제"라며 "해안경관을 최우선시하는 공유수면 관리강화 방침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지난 4일 도가 해안가 공유수면 관리강화 방침을 발표한 날 제주시 내도동에 있는 숨어있는 해안경관지가 해안도로 개설에 따른 공사로 알작지가 제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에는 이미 기존 방파제를 없애고 바닷쪽으로 큰 돌을 덧대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내도동 알작지는 조그만 해안이지만 파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이곳은 늘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


이날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여름을 즐기고 있었지만 "마음이 썩 좋은 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제주도는 자연 그대로 둘 때 아름답고 사실 이런 제주도의 모습을 보기 위해 오는 것인데 이렇게 생각없이 개발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어떤 개발을 할 때에는 관광객들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연은 그대로 살리는 생각있는 개발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처럼 도는 각종 환경보호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과성 내지는 계획만 있고 실행은 안되는 립서비스로만 보여 도민들은 걱정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에게 이미 개발이 완료된 지역에 대한 입장을 물어봤다.

도 해양수산과 송창수 주무관은 "도 방침은 암반지역에 대한 관리방안을 확실히 쐐기를 받은 것이고 계속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며 "적극적인 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은 직권조사해서 조치를 취하겠다"며 "알작지는 공유수면 관리 협의를 했는지 행정시 등에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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