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신들의 사냥터...'송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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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신들의 사냥터...'송당'"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07.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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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을기행 1)제주신화잔치가 열렸던 신의 마을 ‘송당리’

 
현재 제주는 세계7대자연경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자연문화유산이 뛰어난 곳으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는 마을에서 비롯된다. 역사문화의 거대한 서사를 잇는 것은 그물처럼 촘촘하게 짜인 마을사람들의 삶과 시간, 문화유산들이다.

마을을 근간으로 리, 동, 면, 읍이 구성되고, 나아가 큰틀의 제주시가 짜이는 것이다. 마을 안에서 살아왔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모든 유.무형의 자치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시를 더욱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제주마을의 켜켜이 쌓아올려진 세월의 흔적들과 현재의 발전적인 모습들이다. 본지는 ‘제주마을기행’을 통해 제주시 읍, 면, 동 마을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제주신화잔치가 열렸던 신의 마을 ‘송당리’

제주는 화산활동과 해수면의 지각변동에 의해 탄생했다. 생명의 씨앗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던 제주 땅에 만물이 소생하며 신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 열렸다.

제주사람들은 신을 통해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영생을 염원했다.

제주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해 왔던 제주신화는 그리스신화 못지않게 흥미로우면서도 인간적인 면에 끌린다.

평화를 추구하는 신들의 행동은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배울 점이다.

어느 나라든 신화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독 제주신화는 무속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제주에는 1만 8천신이 곳곳에 터를 잡고 제주사람과 함께 했다.

 
제주시 대천동에서부터 시작되는 송당마을은 중산간 마을로서 규모가 꽤 큰 마을이다.

송당리 마을은 어릴 적 느꼈던 고향의 마을 풍경이다. 한적한 마을 동화속에 나오는 듯 고요한 마을이다.

송당은 대천동, 웃송당, 알송당으로 나뉜다. 대천동에서 웃송당으로 향하는 길 양쪽에는 삼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 너머로 송당의 대표적인 높은오름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한라산의 신들이 내려와 사냥하면서 살기 시작한 마을의 발원지임을 방증하듯 대천동 일대에는 목장이 들어서 있다.

송당은 문헌에 의하면 고려 후기에 몽골에 의해 목마장 1소장이 설립되면서 목장지역으로 ‘솔당’, ‘손당’, ‘소남당’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 또는 당오름 소나무 밭에 당(堂)이 있어 그 당을 ‘솔당’ 또는 ‘소남당’이라고 했다.

‘송당’은 마을에 소나무와 신당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송당리 자랑거리는 오름과 신당이다. 이곳 만큼은 오름 분포가 밀집된 곳도 없으며, 높은오름, 아부오름이 있으며, 백주또가 자리한 본향당은 이 마을의 큰 자라거리다.

‘웃송당’에는 ‘백금주’, ‘알송당’에 ‘소로소천’이 조정해 있다. 이곳 당오름 기슭에 자리한 본향당은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됐다. 해마다 음력 1월, 2월, 7월, 10월 각 13일에 정기적으로 제가 치러진다.

이중 정월 13일에 치러지는 신관세제는 규모가 비교적 크다. 신과세제는 주민이 정초에 본향당에 바치는 의례이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치성을 드리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송당 당오름 기슭에 자리한 신당은 여신인 ‘백주또’가 좌정해 있는 곳이다. 본풀이에 의하면 백주또는 소로소천국이라는 남신과 결혼을 하여 18명의 아들과 28명의 딸을 낳았다.

백주또 자손들은 제주 전역에 흩어져서 여러마을의 신당이 됐다. 이러한 백주또는 ‘당신(堂神)들의 어머니’로 ‘신의 고향’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이 마을의 주요 농산물은 콩이 주요 소득이지만, 이 지역은 광대한 평지를 목초로 조성, 대규모 목장이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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