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양한 영화제 메카로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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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양한 영화제 메카로 뜨나.."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7.29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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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리마을회 자체 영화 7편 제작 특별 사례로 꼽혀

 

 

영화 한 편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그만큼 삶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잘 만든 좋은 영화는 여운이 오래 가고, 뭔가 남는다는 의미다.

해마다 제주에서 프랑스 영화들을 무료로 상영하는 사단법인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고영림 회장은 “문화예술의 국제자유도시답게 아름다운 풍광의 제주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아름다운 영화를 감상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최근에는 일부 프랑스 영화 매니아들이 일부러 비행기타고 제주에 와서 영화를 즐길 정도다”라고 영화의 흐름을 전했다.

그만큼 제주에서도 대중예술의 한 장르인 영화를 접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영화제, 청소년영화제, 장애인영화제, 여성영화제, 지구반대편의 프랑스 영화들을 보여주는 프랑스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들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9일부터 4일간 열린 제6회 제주프랑스영화제에서는 프랑스에서 만든 장편 11편, 단편 10편의 작품들이 무료 상영됐다.

지난 4월 23일부터 4일간 열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서는 10개국 34편의 영화들이 상영됐다.

지난 6월 21일부터 5일간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서귀포씬스틸러페스티벌에서는 제주영상위원회에서 추천한 달랑 4편의 단편 영화만 틀어줬다.

아쉬운 점은 예술의 전당을 닷새동안 사용하면서 영화를 보여주기는 커녕 텅텅 비워뒀다는 사실이다.

강정영화제는 서귀포시가 예술의전당 대관을 불허해 서귀포성당과 마을회관을 빌려 영화들을 상영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드러난 대관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조례를 새로 만들어 기존의 자문위원들뿐만 아니라 도의원 3명을 추가해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대관업무를 심사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영화제로는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를 손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28일부터 10일간 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5개국에서 211편이 출품(장편 163편, 단편 48편). 5개극장 19개 관에서 상영됐다.


지난해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5개국 초청 304편의 작품이 상영됐다.

순수하게 “영화제”라는 뜻은 미개봉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최초로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다.


출품된 영화 작품들을 경쟁이나 비경쟁부문으로 나뉘는데, 경쟁부문에서는 작품, 감독, 배우, 조명, 음악 등을 부문별로 평가하여 영화사, 감독, 주연배우들을 초청해 수상하는 의미로 위에서 열거한 부산영화제나 전주영화제 등은 그런 범주에 속한다.

반면에 제주프랑스영화제나 강정국제영화제는 순수한 영화제라고 하기 보다는 상영회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서귀포에서 열린 씬스틸러페스티벌은 영화제나 상영회라기 보단 영화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일회성 이벤트를 위해서 서귀포시에서는 1회때보다 1억원을 더 올려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금까지 합계 5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었다.

물론 영화의 불모지인 서귀포에서 영화 장면을 빛낸 조연배우들을 초청해 수상하는 이벤트도 의미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행정에서는 예산만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 볼 때다.

모 영화관계자는 “현재는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서귀포 예술의전당 802석을 다 채우지 못하는 행사를 위한 행사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이 영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가 많아질수록 성공하는 영화제가 될 수 있다"며, "현재로선 무급의 자원봉사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라고 탄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영화 제작 환경의 열악함을 핑게대기 보단 한 해 두 해 영화의 발전을 위해 디딤돌을 놓는단 의미에선 손놓고 있기보단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노력해야 한다.

기본 인프라가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이지만, 처음부터 차곡차곡 영화의 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림같이 아름다운 서귀포를 배경으로한 영화 시나리오 공모에서부터 해도 늦지 않다.

영상위원회 기획팀 김희석주임은 “제주의 날씨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해서 실내 세트장이 꼭 필요하다"며, "현재 제주도에서 예산을 문광부에 요청중인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전문 기술인력의 태부족을 들었다"며 "조명 녹음 미술 분야에서 기술적인 전문가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에서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서는 편당 몇 천만원만 지원해줘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제주영상위원회에서는 해마다 편당 최저 4백만원에서부터 최대 3천만원까지 영화제작비용으로 선별하여 지원해주고 있지만 그마저도 지원받기 힘든 아주 열악한 실정이다.

성공사례로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마을회가 자체적인 의지만으로 무려 7편의 영화를 만들었는다는 존경할 만한 사실이다.

기본 인프라가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제작, 상영하면서부터 문화 예술의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관광지인 서귀포를 위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프랑스의 남쪽 해변에서 펼쳐지는 깐느영화제와도 경쟁할 만한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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