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못할 종남천 공사, 까도까도 비리의혹만..
상태바
이해못할 종남천 공사, 까도까도 비리의혹만..
  • 장수익 기자
  • 승인 2016.08.01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보다 낮아 안전한 곳인데 상습침수지역 선정 공사 강행 예산낭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1리에 위치한 한라산쪽 상류에서 발원한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종남천이다.

이 중남천 하류 지점에서 공사를 하다 중단된 상태지만 지금까지도 온통 의혹투성이로 남아있다.

원래 이곳은 도로보다 수십 미터 낮은 하천으로 태풍이 와도 수해를 전혀 입지 않는 안전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서귀포시는 상습 침수 지역으로 선정, 공사를 감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하천 동쪽에서 살았다는 김모씨는 “제가 팔십 평생을 살면서 태풍에도 물난리를 모르고 살았다"고 말하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느날 갑자기 상습침수구역이라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모씨는 "좁은 골목이고 게다가 다리를 놓으면 이쪽 집이 다 헐리게 되는데, 예산을 들여 집앞 도로까지 확장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다리만 놓겠다는 것으로  도로공사는 는 몇십년이 걸릴 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이런 공사에 찬성을 찬성을 할 수가 있겠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김모씨는 “원래는 도시계획선이 우리집 마당이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현관문앞으로 그어져 도저히 납득할 수 가 없었다”면서 이같은 공사에 반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예산 8억원을 들여 하천변 도로개설 및 교량을 개설하려다 이같은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결국 사용치 못한 교량공사비는 종남천 상류의 막다른 골목에다 헛되이 낭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애초부터 위미1리 김모 전이장(현 00읍 주민자치위원장)이 가족명의로 주변 토지를 사들이면서 이권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마을주민들 사이에선 “김 전이장이 구입한 토지에다 펜션을 지으려고 했으나 길이 좁아서 레미콘 차량이 들어갈 수 없자 하는 수 없이 다리를 놓으려고 무리수를 뒀으나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불발에 그치고 만 것"이라며 개인의 욕심을 비난하기도 했다.

마을주민들은 “마을 주민들 사이에선 김 전 이장이 이장을 하고나서 재산을 많이 불렸다고 비아냥거린다”며 수군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행정의 도움이 없었다면 도저히 도시계획이 변경되거나 예산이 투입될 수 없음에도 이같은 공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의혹이 짙다.

이에 대해 김 전 이장은 "하천변 토지를 가족 명의로 구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구입한 토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거지로 공사를 강행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당 공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지금 종남천 하류는 공사로 인한 휴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교각 공사 중단으로 인해 하천 양쪽의 웅장했던 바위들이 깨부숴졌고, 하천 웅덩이도 사라졌다.

아름다운 해안 절경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인공석축이 볼품없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한사람의 욕심으로 그렇게 아름답던 자연석들이 모두 사라졌고 제주올레 5코스의 절경도 이젠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돼 버렸다.

게다가 하천변 냇가에 서식하던 아름드리 팽나무는 김 전 이장 개인명의의 토지로 옮겨놓는 등 의혹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익명을 요청한 위미1리 한 주민은 “냇가의 아름드리 나무들을 마치 자기 것인 양 김 이장의 개인 토지에다 옮겨 심었다”고 증언해 줬다.

또 한그루의 팽나무는 위미리 의례회관으로 옮겨 심었는데, 이 나무는 잎사귀를 모두 떨군채 가지만 앙상한 채 서 있다.

이와 관련 김모씨는 “이 팽나무들을 무조건 원래 자리에 갖다 심어야 한다"면서, " 그동안 이 나무들이 있음으로 해서 해풍이 자신의 집으로 몰아치는걸 막을 수가 있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 지역은 특히 4.3 당시 마을주민들이 들어가 숨어있던 동굴(엉덕)도 함께 사라졌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서귀포시 건설과 하천담당은 “종남천은 일부만 공사하고 마무리됐다"면서, "앞으로 다리를 놓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같은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종남천 공사 관련 비리에 대해 현재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