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고 싶었던 한 사업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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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고 싶었던 한 사업자의 죽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8.01 18: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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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홍실장,홍윤진..잘가라.."

제주도민으로 살다가 간 고 홍윤진 대표

 

 
제주가 좋아 제주에 살고자 제주에 내려와 제주도민으로 살던 한 사업자가 심한 스트레스로 갑자기 죽고 말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친환경미생물 제품심사에서 이 사업자의 제품이 탈락했던 이유가 가장 크다는 판단이다.

제주에 악취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향기나는 제주만들기에 온 힘을 쏟아왔던 이 사업자(제주일양 대표 홍윤진)는 본지와 함께 동문시장과 수협 그리고 도내 재활원과 요양원 등을 찾아 지속적으로 전액 무료로 시범사업을 벌여오던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있었던 친환경 미생물 제품 선정에서 그가 제주에서 수년간 쏟아온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탈락하자 이에 대해 행정치유를 부단히 도에 요구했고 도에서 이를 받아주지 않자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자는 도 관계자 등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도에서도 이 사업자의 행정치유 요구에 대해 일단 9월부터 이를 받아주기로 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이 사업자는 평소 자신도 모르는  지병이 있었는지 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쓰러져 버렸다.

긴급 시술을 통해 이 사업자를 살려보려 했지만 위기를 4번이나 넘기고는 결국 지난 7월말 홀연히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직접 향기를 뿌리고 있는 홍 대표

극심한 스트레스로 세상을 떠난 이 사업자를 보면서 제주도에서 뭔가 사업을 하면서 살아가기가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다.

제주사회는 여전히 아는 사람끼리, 누구의 사단인지, 어느 학교 출신인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고 사업도 이를 기준으로 되거나 안되거나 한다면 제주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벽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차제에 이런 불운의 사업자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행위를 통해 좋은 제품 좋은 사업은 도나 행정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홍 대표는 특히 장애인이나 요양원시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홍윤진은 평소 홍실장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늘 현장에서 뛰는 사업가로서의 자세를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유능한 환경기자로, 나이가 들어서는 지렁이사업과 친환경 미생물 사업 등 그는 늘 환경현장에 있어 왔다.

평소 남태평양의 싸이판섬을 좋아했던 그는 "제주에 와서 보니 날씨와 공기가 싸이판과 비슷하다"며 "제주도에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가 제주도에 살고자 결심한 것은 지난 3년여 꾸준히 제주도에 와서 지인들과 교류하면서 결정한 일이었다.

사람이 좋아 사람 만나기를 즐기고 술도 거침없어 말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끄떡없던 그가 올해부터는 힘이 부치는지 최근 많이 힘들어했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러나 인간이 그렇게 쉽게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지병이 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그를 쓰러뜨린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가 늘 그리워했던 딸(은미)과 아들(의찬)이 병상에서 그를 며칠간이나 밤새 지키고 있었지만 그는 그가 사랑하는 아들과 딸을 직접 보지 못하고 그냥 가버렸다.

그렇게 홍윤진은 아쉽게 갔지만 그가 남긴 악취없는 '향기로운 제주만들기'의 꿈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그의 꿈도 이뤄지기를 고대하며, 그를 이제 보내주고자 한다.

"홍실장, 홍윤진..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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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숙 2016-08-26 13:57:52
실장님이 이루지 못하신 꿈 이룰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하늘에서 많이 응원해주세요
향기로운 제주만들기 꼭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동안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디 편안히 쉬세요.

홍의찬 2016-08-02 01:08:52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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