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부재,개발천국 만드는 원 도정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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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부재,개발천국 만드는 원 도정의 실수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09.22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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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는 선택의 여지없는, 환경 제일 도시 돼야.."

 

제주도가 개발천국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할 제주도지사가 온갖 종류의 건설계획을 승인하고 추진하는 것을 보면 심상치가 않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무시한 개발전략이 도지사의 의중에는 더 큰 것처럼 보여지기 때문이다.

젊고 유능한 도지사가 되리라 믿고 뽑아준 도민들을 향해 원희룡 지사는 마치 “내 머리에는 개발만 있는 사람인데 환경이 뭔지 모르는 나를 뽑은 도민들의 잘못이지 허가를 내주는 내가 뭐가 잘못입니까..”하고 소리치는 것 같다.

도민들을 무시해도 이만저만이 아닌 일이 제주도에는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산지역 제2공항 추진이나 제주신항만 건설 등이 모두 대형 프로젝트라면 도남동 제주시민복지타운 대규모 아파트 건설 추진이나 오라관광단지 승인은 도를 넘어도 훨씬 넘었다.

오죽 하면 도내 환경단체인 곶자왈사람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등이 긴급 성명서를 발표할 것인가.


이들 단체들은 22일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심의통과에 따른 환경단체 긴급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는 각종 의혹과 우려에도 조건부통과 시킴으로써 환경영향평가심의기능의 마비와 함께 청정과 공존의 제주도정 철학붕괴는 물론 난개발시대로의 회귀 신호탄"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환경파괴사업이 지난 2월 경관심의를 시작으로 꼬박 7개월 만에 모든 절차를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었다는 사실”에 의혹을 보내고 있다.

“환경보전과 지하수보호의 책임을 진 담당공무원들이 사업추진에 동의한 것은 원희룡 도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결국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원희룡 도지사가 있고, 이번 심의 통과를 통해 원희룡 도지사는 자신의 도정철학을 완전히 파기하고 난개발시대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가 난개발에 대한 반성을 통해 환경보전을 제1의 가치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유독 제주도만 거꾸로 된 길을 걷는 이유를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을 덧붙이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결국 가치 대신 대규모 토건사업에 따른 낙수효과만을 쫒고 있는 것인데, 이제까지 대규모 관광개발로 제주도민이 혜택을 받거나 경제적인 풍요를 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원도정의 정책방향과 도정철학에 다대한 의구심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난개발은 청년들에게 어두운 미래를 미래세대에게는 ‘헬제주’를 선사하는 것에 다름없으며 이번 오라관광단지의 사업강행이 낳을 미래는 잿빛 미래일 뿐”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몇 번이나 강조한 이야기이지만 프랑스의 농부철학자 피에르 라비의 이 한마디..

“개발과 성장정책을 통해 우리는 행복해졌습니까”라는 말을 기억한다면 지금 원도정은  제주도가 가야 할 방향을 아예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개발은 파괴를 낳고 파괴는 원상회복이 안된다는 점에서 원 도정은 지금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원 지사가 다음에 재선이 될지 말지는 모르지만 원희룡 지사가 마무리짓지 않고 다시 서울로 가버릴 경우 이 도지사가 벌여놓은 모든 일은 다음에 오는 도정책임자나 도민들이 다 주워 담아야 할 일들이다.

더욱 한심한 일은..

신제주 한복판에 세워져 제주도의 랜드마크를 지향하고자 할 고층빌딩이다.

대한민국 제주도 한복판에 그것도 중국에서 가져온 자재와 중국에서 데려온 수천명의 인력으로 중국빌딩을 만들게 된다면 제주도 한복판에 중국이 하나 서 있게 된다는 얘기인데 그 건물이 완성된 후 우리가 받아야 할 스트레스는 얼마나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곳을 넘어 한라산으로 가면 또 오라관광단지라는 대형프로젝트가 중국땅인 것처럼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모골이 송연하다.

우리의 것은 없고 여기저기 중국천지를 만들게 된다면..
그들이 영원히 그곳은 우리땅이라고 버틴다면 무슨 수로 그들은 그곳에서 몰아낸단 말인가.

결국 지금 중국인들이 말하는 “제주도는 미래의 중국인의 정원”이라는 말이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참 아프다.

원희룡 지사의 실수는 그것만이 아니다.

아직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구상권 철회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신공항 건설보다 현재의 공항을 확장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얘기도 나오는 실정에서 제2신공항 지역에 있는 2,200여기에 달하는 묘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현재 제주시내 도심의 교통난은 이미 세계적일 정도로 심각하다.
하수처리장 문제나 쓰레기처리문제도 아직 미완인 상태다.

더욱이 각종 범죄 유입 등 무비자제도 철회에 대한 도민들의 걱정까지 묻어버리고 있다.

도민들은 이 모두가 걱정꺼리들인데 도지사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식이다.

한 도민은 이같은 원 지사의 앞으로만 내달리는 정책방향에 대해 “제발 일을 벌이지 말고 지금 먼저 해결해야 할 일부터 찾아 제주도의 전반적인 문제해소에 나서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시내에 수백개의 생태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일도 이제부터 시작해야 할 일인데 그저 개발,개발만을 외치는 도지사에게 강한 불만과 의구심이 깊어진다는 사실을 원 지사는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인간의 철학의 부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대한 걱정과 실망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제주도가 아닌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각종 프로젝트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이제 제주도민들은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환경제주가 제일 목표가 되어야 할 제주도가 개발지상주의를 택한 한 도지사로 인해 시름시름 앓고 있는 이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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