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당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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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대(당잔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6.10.1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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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잔대(당잔대)

 

오름마다 잔대가 꽃을 피었다.

은은한 보라색으로.....


꽃술을 잡고 흔들면 딸랑딸랑하고 종소리가 들릴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몇 해 전 일이다.


동부 지역에 있는 오름으로 잔대 꽃을 찍으러 갔다.
가을하늘이 상쾌한 날이다.


오름을 오르다 보니 여기 저기 잔대 꽃들이 피어서 반갑게 맞아 준다.
열심히 셔터를 누르다 보니 오름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았다.


내려오면서 보니 올라갈 때 반갑게 맞아 주던 꽃들이 깜쪽 같이 사라졌다.

 

애들이 어딜 갔을까 하고 찾아보는데 커다란 자루를 들고 야전삽으로 땅을 파는 세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뭘 하고 있는지 가까이 다가가 보니 이 사람들이 잔대를 자루 하나 가득 캐서 담고 있었다.


자연환경 감시원 증은 없지만 제주를 사랑하고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사람들에게 왜 잔대를 캤느냐고 했더니 이 사람들 하는 말이 도라지를 캐다가 먹으려고 캤다고 한다.


이건 도라지도 아니고 잔대인데 이처럼 씨도 안남기고 캐면 되느냐고 했더니 당신이 뭔데 우릴 보고 캐지 말라고 하느냐며 되려 삿대질이다.


숫자로도 밀리고 자연환경 감시원도 아니어서 캐지 말라는 말만하고는 뒤로 물러 설 수밖에 없어서 매우 속상했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모 TV방송에서 잔대가 몸에 좋다고 방송을 했단다.
그래서 자기들 몸만 좋게 하려는 욕심으로 그걸 캐어 간 모양이다.


이처럼 제주의 식물들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수난을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잔대에 대해서 글을 쓰다 보니 몇 년 전 생각이 나서 적어 봤다.


우리 모두 제주의 보물인 들꽃들을 사랑하자는 뜻으로도 써 본다.
잔대는 초롱꽃과 잔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이 피면 도라지꽃과 비슷해서 이 꽃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도라지로 오인할 수 도 있는 식물이다.
옛 문헌에는 잔대를 사삼(沙蔘), 제니(薺苨) 등으로 적어 놓고 있다.


꽃 모양이 술잔과 비슷한 것에 비추어 잔(盞)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을 해 본다.
다른 이름으로 것딱주, 가는잎딱주, 층층잔대 등으로도 불리 운다.

 

전국의 산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꽃은 8~9월에 보라색으로 피고 원줄기 끝에 원뿔모양의 꽃차례를 형성하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꽃부리는 종형이다.


암술대가 밖으로 나오고 수술대에는 털이 있다.
뿌리 가까이 있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며 꽃이 필 때쯤 없어지고 줄기 잎은 돌려나기와 마주나기, 어긋나기 등을 하며 긴 타원형이고 끝은 뾰족하며 양끝이 좁고 톱니가 있다.


키는 20~50cm 로 곧게 자라고 전체에 잔털이 있다.
열매 끝에 꽃받침이 달린 체 익으며 술잔과 비슷하고 열매 옆의 능선 사이에서 열매가 터진다.
뿌리는 굵은 편이다.


★ 잔대와 당잔대의 비교 ~ 잔대는 당잔대에 비해서 암술대가 꽃부리 밖으로 나오는데 당잔대는 암술대가 꽃부리 안에 있어서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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