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호칭을 V I P라고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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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호칭을 V I P라고 합니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10.2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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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오라관광단지, 도와 도의회간 진짜 문제는..

 

 


“제주도청 실.국장들은 도지사를 호칭할 때 VIP라고 합니까..?”

제주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박원철 의원은 오라관광단지 관련 기자회견 당시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이 '원희룡 지사에 대해 VIP라고 표현'(본지 10월19일 기자수첩 보도)한 데 따른 지적을 그렇게 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정학 실장은 “공항에도 VIP실이 있다”며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고, “그럼 기자가 오보를 한 것이냐”고 묻자 김 실장은 ”어디에 그런 기사가 났습니까“ 하고 되물었고 박 의원은 ”기사를 나중에 주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이 도의회에서 이와 같이 정색하며 한 답변을 보면 도지사를 그렇게 호칭은 하면서도 스스로 민망했던 사안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

사실 이같은 도지사에 대한 호칭법은 세간에서는 ‘아부’ 또는 ‘나가도 많이 나갔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다.

이 칼럼의 내용은 이게 아닌데 질문에 대한 답변이 너무나 생뚱맞은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지금은 나라도 위기이고 제주도는 더욱 위기다.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으로 국민 모두 패닉상태다.
이런 때에 소위 잠룡들이란 정치인들은 다시 끼리끼리 모여 앉아 대통령에 대한 갖가지 요구사항들을 내놓는 쇼를 하며 국민들을 민망하게 만들고 있다.

나라는 위기인데 이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려는 것 같다.

착각도 이만저만이 아닌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제 잘 안다.

정치인들의 그 검은 속을..

누가 그 자리에 가건 무소불위의 권력이란 늘 그런 태생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정치인들을 보는 국민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제주도는 또 어떤가.

제2공항 문제가 여전히 뇌관처럼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도남동 공원부지 행복주택 건설과 오라관광단지 문제가 불거져 요즘 제주도는 사업자를 보호하려는(?) 제주도정과 이를 막으려는 도의회간 막상막하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문제의 핵심은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수정안과 여기에 포함된 미래비전에 대한 도의회 제출문제와도 걸려 있는 것 같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라관광단지는 90% 이상 개발이 불가능하다”(이상봉 의원)는 점에서 "제주도정은 오라관광단지 문제를 먼저 해결해 놓고 이 미래비전을 제출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도의회의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도는 계속 미적거리며 검토가 끝난 사항임에도 함께 묻어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도의회의 질타를 받으며 “그래서 도가 업자편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박원철 의원)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지하수 문제다.

박원철 의원은 28일 질의에서 “삼다수가 1일 생산량이 3700여톤 정도로 4천톤 이하이고 대한항공은 1일 취수량 100톤 중산도 도민들은 허락하지 않는 상황에서 1일 5천톤 이상을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공에 대해 무효가 된 내용을 허가사항이 아니라며 인정해 줬다”는 제주도정의 지하수 인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더불어 이날 이상봉 의원은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수정안을 11월4일까지 도의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김정학 실장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11월20일까지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오라관광단지는 특혜의 수준을 넘어 누군가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한 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그 누군가는 강경식 의원이 5분 발언에서 지적한 대로 '이름을 대면 알만한 관피아 개입 의혹'에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제주도를 사랑하는 도지사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이런 환경파괴가 불보듯 뻔한 일을 권력을 남용하듯 도민의사에 반해 관찰시키려 한다면 일은 더욱 꼬여가기만 할 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이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뜨거운 것 같다.

도의회와 환경단체 등 도민사회가 이 문제를 현미경을 들여다 보듯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라관광단지는 만약 개발이 불가능한 계획이라면 빨리 포기해야 할 것이고, 제주도정이 정당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자 한다면 도의회의 집중적인 검토를 통해 도민의 승인을 받는 일이 순서다.

이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 “대학생들의 일자리가 늘고 제주도민들은 물건 하나라도 더 팔 수 있지 않느냐”는 옹색한 답변(김정학 실장)은 “대형마트가 들어선 후 지역상권이 다 죽어버린 일을 상기하라”는 강경식 의원의 얘기보다도 더  설득력이 약하다.

 

원희룡 제주도정은 그동안 그들의 계획만 추구할 뿐 도민들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다는 식의 밀어붙이기식 개발에 치중해 왔다.

성산지역 주민들의 도청앞 시위 때도 도민을 무시했고 도남동 주민들과의 만남도 거부했다.


이같은 행태를 볼 때 도민을 우습게 아는 도지사(?)를 보는 도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나 있는 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다.

이런 말이 오해가 되려면 도지사가 나서서 직접 해명하고 설득하는 일이 먼저라는 얘기다.


자신은 난해한 문제를 던져 놓고 공무원들에게 알아서 일을 추진하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도지사를 VIP라고 불러주는 그들에게 무슨 미래비전을 기대할 것인가 말이다.

도민들은 이제 그런 제주를 파괴하는 개발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보전에 더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제주도정은 알아야 할 것이다.

극심한 교통난에, 쓰레기 문제에, 제2공항 문제에, 주차문제에, 똥물하수 무단방류 문제에,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문제 등에도 골치가 지끈지끈하다.

도지사는 이런 눈에 보이는 실질적인 문제부터 해결할 일이지 자꾸 문제만 발생시키는 투자유치, 대형 개발사업 추진에 도민들의 실망감만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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