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마을공동목장 개발로 ‘벵듸’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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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마을공동목장 개발로 ‘벵듸’ 파괴”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6.11.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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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18일 벵듸 보전 토론회 개최

사진제공=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8일 제주경제통상진흥원 대회의실에서 ‘벵듸의 보전과 생태적 활용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름, 곶자왈과 함께 제주어로만 존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만 존재하고 있는 벵듸는 제주의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오름과 곶자왈이 화산이 만든 산과 숲이라면 벵듸는 화산이 만든 초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1.8%에 불과하지만 초지 비중은 국내 초지면적의 46.6%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에는 벵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으로 둘러 쌓인 곳에 살고 있는 국내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큰 이유도 광활한 초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질적 특성상 벵듸는 동굴과 숨골, 습지의 주요 분포지로서 지질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이 수산평벵듸에서 시작되었듯이 700여년 목축문화 역사박물관이기도 하다.

하지만, 벵듸는 초지가 주로 분포하는 특성으로 인해 보전등급은 매우 낮고 이로 인해 개발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날 윤용택 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주제발표에서 “초원지대를 뜻하는 벵듸는 동굴과 숨골, 습지의 주요 분포지로서 지질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자원”이라고 밝혔다.

윤 공동의장은 “벵듸는 학술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으며 보전등급도 매우 낮아 개발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 공동의장은 “문제는 30년이 지난 초지의 경우 신고만으로도 전용이 가능해지도록 규제가 완화되면서 벵듸에 위치한 마을공동목장도 무분별하게 매각·개발되면서 벵듸도 함께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미개발토지를 대량 매입해 국·공유지 형태로 비축해두는 ‘토지비축제도’를 활용해 마을공동목장을 매입하는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공동의장은 “벵듸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GIS(지리정보시스템)등급과 보전등급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관리보전지역 조례에 벵듸 조문을 신설해 5년마다 수립하는 환경보전중기기본계획에 벵듸의 보전방안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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