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시장의 뚝심..제주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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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시장의 뚝심..제주가 변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6.12.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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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환경은 시민의식보다 정책이 문제'..가능성 보이는 쓰레기 정책

 

고경실 제주시장의 뚝심이 새로운 쓰레기정책의 성공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가 하루 아침에 확 바뀌었다.
늘어나는 인구유입과 관광객들로 인해 늘어가기만 하던 쓰레기.


고경실 제주시장이 "시장직을 걸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한 후 지난 1일부터 추진한 요일별 쓰레기 배출 시범사업이 시민들의 놀라운 협조로 빠른 시간내에 자리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 7월부터 전격 시행을 앞둔 요일별 쓰레기 배출에 앞서 지난 12월1일 저녁부터는 제주시청 전직원이 동원된 가운데 이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직원들은 이날 갑자기 불어닥친 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이에 대한 적극 홍보에 나섰고 다음 날 아침부터는 바로 전날과 달리 클린하우스가 깨끗해져 있었다.

놀라운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다른 지역을 돌아보았다.

어떤 곳은 아예 낮에는 클린하우스를 엎어놓아 배출 자체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었다.

5일이 지난 후 인근 클린하우스를 다시 찾았다.

이날은 동사무소(이도1동) 여직원 2명이 클린하우스를 지키고 있었다.

분위기를 물어봤다.

"시민들이 많이 불편해 하신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홍보기간 중이라 힘들지만 정성껏 배출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며 공무원으로써 오히려 당연한 듯 수고로움을 애써 나타내지 않았다.

 

얼마전 이호해수욕장 주변 산책길을 걷다가 쓰레기더미가 잔뜩 쌓여 있어 뭔가 궁금해서 이호동사무소에 물으니 "바다쓰레기를 매립장에서 받아주지 않아 그냥 쌓아둔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란 일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런 쓰레기는 아무 데나, 공터에 그냥 쌓아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 졌던 것이다.

마치 행정에서 무책임하게 제주도를 쓰레기섬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여 우려가 컸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시민들의 놀라운 시민의식을 보고 제주도민들을 믿고 친환경정책을 펴 나가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은 요일별 배출이 본격 시행전이라 시민들의 불편은 말하지 않고도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장의 노력에 적극 협조를 잘해 주는 것을 보면 '좋은 정책은 시민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는 현재 비단 쓰레기 문제만이 아니라 난개발과 하수처리 악취 등 산적한 환경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고경실 제주시장의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쓰레기정책을 보면서 행정이나 정책부서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시민의식이 문제가 아니라 정책이 문제였다는 사실이 이번 쓰레기 요일별 배출정책으로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쓰레기 문제는 전 제주도적인 문제임에도 도에서의 협조는 공무원노조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들린다.

환경정책을 펴 나가는데 있어서 도가 어디있고,시 따로 도 따로 갈 일인가 하는 점은 반성해야 할 일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빛이 나기 위해서는 공직사회 또한 내 편 네 편 가르기로 무시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불편을 감수하고 제주도의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제주도민은 위대하지만 환경문제를 말할 때면 늘 하는 말이 있다.

"환경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뭔가를 하고 싶은데 그 뭔가를 모르겠다"는 얘기다.

행동을 하고 싶어도 행동할 수 없는 현실이 제주환경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올레길을 걸으면서 만난 재미있는 사진이 있었다.
우리동네 망신지역이라고 쓰여진 쓰레기 무단투기지역을 지칭한 말이었다.
마을주민 스스로가 자정을 촉구하는 사진이라 감명 깊게 읽고 지난 적이 있다.

 

다만 이번 제주시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정책 성공을 계기로 정책부서의 구체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대안들을 많이 만들어 도민들과 함께 제주환경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직은 초반이지만 고경실 제주시장의 뚝심이 제주시민을 움직이고 쓰레기섬이 될 수도 있는 위기를 일단 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행정시 공직자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우리도 환경선진국처럼  재활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재활용공장이 많이 생겨 쓰레기를 새로운 자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생태도시로 이름난 브라질의 꾸리지바시는 '쓰레기 없는 쓰레기 정책'으로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자원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 지역에만 수백개의 재활용공장이 있어 재활용 물건을 가져오면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지역화폐(제주도의 경우 상품권같은 기능)를 주어 빈민구제 문제까지 해결하고 있다고 하니 참고할 일이다.

더욱이 소각장이 없고 매립장이 없는 도시와 친환경적인 도시의 좋은 점을 모두 제주도로 가져와 철학없는 개발에만 매몰된 정책입안자들의 정신까지 개조시킬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분명 환경의 섬이다.

개발은 더 이상 목적없이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만 추진되어서는 안된다.

투자유치니, 경제를 위해서라느니, 발전과 성장을 한다느니 하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죽어버린 트램사업처럼 관광객 증가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제2공항을 대책없이 추진하듯 분위기에 편승해 다시 거론한다는 것은 이미 죽은 정책을 또 살려 제주도를 두번 죽이겠다는 뜻으로  멍텅구리 논리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환경적으로 모범적인 제주도를 추구하지 않는한 결코 제주도의 미래는 없다는 얘기에 귀가 있으면 들어야 한다는 촉구다.

따라서 최근 고경실 제주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제주시의 쓰레기 정책은 평가받을 만 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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