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린오름(신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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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린오름(신풍)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6.12.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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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23.8m 비고: 14m 둘레: 405m 면적: 11,449㎡ 형태: 원추형

 

거린오름(신풍)


별칭: 걸린오름. 걸리오름. 걸인악(傑人岳)
위치: 성산읍 신풍리 1,575번지
표고: 123.8m 비고: 14m 둘레: 405m 면적: 11,449㎡ 형태: 원추형 난이도:☆☆

 

 

이 근처에 남산봉이라 부르는 오름이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걸린(거린, 여러개로 갈라지는 의미의 가지를 ‘치다’. 새끼 ‘치다’의 제주 방언)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풍리와 성읍리는 경계를 이룬 지역이며, 영주산(오름)이 성읍리를 대표하는 오름이라면 신풍리에는 남산봉이 있다.

이 남산봉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본지오름(삼달리)이 있으며 남쪽에는 거린오름이 있어 이들은 삼각 편대를 이룬 꼴을 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거린오름은 남산봉 옆으로 걸친(걸린. 걸리) 모습에 연유한 표현으로 추측이 된다. 보통의 오름에 비하여 몸체가 작은 편이며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것을 보면 이러한 결과가 짐작이 되고 남는다.

이런 때문에 다른 풀이를 한다면 빈곤과 허접함을 고려하여 걸인이라 하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자신보다 더 크고 넓은 남산봉과 본지오름을 향하여 구걸을 해야만 하는 처량한 신세를 나타내려고 이렇게 한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불과 14m이 비고(高)이면서 굼부리가 없는 데다 침식과 변화가 심하게 이뤄진 산 체이기에 오름이라고 여기는 것도 한계가 따를 정도이다.


한편, 남산봉은 과거 봉수대를 설치했을 만큼 위치나 입지로 볼 때 중요한 구실을 한 곳이며 지금은 산책로 정비도 비교적 잘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 중에는 지금의 거린오름을 걸린오름이라고 한 배경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산봉을 우러르는 듯한 거린오름을 한자로 걸인악(傑人岳)이라 표기하는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어디까지나 가상의 추측이지만 산체가 낮고 허접한 것과 관련하여 배고픔을 안은 걸인(乞人)으로 표현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걸인으로서는 당당한 하나의 오름이지만 가치와 평가에 뒤처지는 가난한 오름 중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찾아가는 과정은 표선면 성읍리를 경유하게 되나 행정구역상 성산읍 신풍리 소재이며 신풍레포츠공원을 찾으면​ 쉽게 만날 수가 있다.

탐방의 가치를 놓고 볼 때 이렇다 할 상황을 피력할 수는 없지만 봄날에 고사리 채취를 겸하거나 인근의 남산봉과 연계를 하는 것이 좋다.

-거린오름 탐방기-어차피 기슭에 도착을 한다고 해도 별 볼거리가 없는 것을 알기에 지나는 동안 야생화를 만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제 철을 맞은 자주괴불주머니가 군락을 이룬 모습이 보여 발길을 멈췄다. 귀하지도 않은 게 유난히도 뽐을 내고 있는 터라 외면하기에는 미안했기 때문이다.

한 쪽에는 탈(산딸기 종류)꽃이 피어 색채의 대조를 이루고 있어 덤으로 만나줬다. 산책이나 탐방의 입장은 다 포기하고 가볍게 기슭을 올랐다.

 

낮은 경사이면서 거리도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서둘러 갈 필요도 없다. 행여 묵은 억새들 틈으로 고사리라도 돋아났으면 꺾으려 했으나 그것조차 빈곤의 장소이다.

사스레피와 일부 잡목들이 능선을 차지했지만 허접하다. 몇 그루 안 되는 소나무들이 ​떨어뜨린 솔잎들이 바닥의 일부를 차지하여 스산함을 달래줬다.

정상에 서면 오히려 낮은 숲으로 가려져 전망이 없는 때문에 중간에 뒤를 바라봤다. 초지와 숲을 넘어 멀리로 몇 곳의 오름들도 보였다. 

정상에 올랐지만 비고(高)가 낮은 데다 ​환경마저 허술하다. 중앙에 덤불이 둥그스름하게 차지를 하여 산지기처럼 으스대지만 허접하다.

바라보기도 오래 머물기도 쑥스러운지라 이내 발길을 돌렸다. 거린오름보다는 차라리가난한 걸인오름이 더 어울릴 법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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