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풀 (가지과) Scopolia japonica Maxim.
비교적 높고 깊은 반 그늘진 산속,
배수가 잘되는 너덜겅이나 자갈이 많은 곳에서
무리를 지어 사는 미치광이풀입니다.
숲 사이로 새어드는 엷은 햇살을 받은 꽃잎이
매혹적인 색깔로 눈길을 끄는 이른 봄꽃,
화관은 종 모양인 짙은 자주색 꽃입니다.
이토록 고혹적이고 앙증맞게 고운 꽃이
미치광이풀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갖다니....
미치광이풀은 '광대작약', '미친풀', '미치광이'라고도 하는데
뿌리줄기에 알칼로이드인 히오시아민과 스코폴라민이 들어 있어
독성이 강하고 가축이나 사람이 잘못 먹으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꽃은 짙은 보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서 밑으로 처지는데
간혹 하늘을 향해 헤픈 웃음을 짓는 듯 피는
미치광이풀도 있습니다.
드물게 있는 노란색의 꽃은
따로 ‘노랑미치광이풀’이라고 합니다.
녹색의 꽃받침은 다섯 개로 불규칙하게 갈라지며,
삭과인 열매는 둥글며 꽃받침에 싸이는데
다 익으면 뚜껑이 열리듯이 갈라져서 종자가 나옵니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동낭탕(東狼宕)이라고 하여
약재로 쓰는데 진통 효과와 진정 효과가 있으며
마취약, 수면제에 의한 중독 해독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수전증 제거와
종기, 옴, 버짐에 치료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각처의 깊은 산 숲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중부 이북 지방에서는 약초로 심어 기르기도 합니다.
(2016.4.5. 남양주시 천마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