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봄꽃 구경..오등동 들렁귀 마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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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봄꽃 구경..오등동 들렁귀 마애명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7.03.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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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십경 중 하나인 영구춘화,자연경관 수려'

 

오등동 들렁귀 마애명


들렁귀 마애명 訪仙門磨崖銘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위치 ; 제주시 오등동

 

◆ 오라동_마애명방선문(2006).

◆ 오등동_들렁귀.

 

들렁귀는 방선문이라고도 하는데 제주시 정실마을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제주교도소 앞을 지나 계속 가면 하천에 커다란 기암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이 들렁귀이다.

영주십경 중의 하나인 영구춘화가 바로 이곳에서 봄꽃을 구경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곳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기 때문에 옛부터 많은 상춘객들이 찾던 곳인데 절벽이나 평평한 암석에는 옛사람들이 새겨 놓은 마애명들이 매우 많다.

제주도에는 이와 같은 마애명들이 이곳을 비롯하여 용연·한라산·산방굴사·천제연·안덕계곡 등에 남아 있는데 이곳에 가장 많이 남아 있다.

마애명을 남긴 사람들은 대부분 조선시대 제주에 부임했던 목사·판관이나 적객(謫客)들이다. 마애명의 내용은 대체로 관직명과 이름을 써 놓는 것이지만 몇 편의 漢詩가 있다.

사람 이름이 아닌 글자로는 訪仙門, 喚仙臺, 遇仙臺 등이 있다.

「환선대(喚仙臺)」라는 글씨와 그 옆에 절구(絶句) 한 수를 초서로 써 넣은 마애명(磨崖銘)은 김영수 목사의 글씨이다.

글씨를 확인할 수 있는 이름들로는 牧使 沈遠澤(丁亥 4월), 許欽, 判官 李義謙, 牧使 宋龜浩(己丑 4월), 判官 高景晙, 牧使 洪圭(乙酉), 牧使 睦仁培(甲寅 4월), 牧使 姜晩奎(庚申 윤3월), 牧使 金潤, 李源祚, 三同甲辰 金東轍·金敎顯·朴來彦, 韓昌裕, 牧伯 李顯宅, 牧使 趙羲淳(己巳 4월 吉日), 參判 한학수(戊申), 防禦使 安慶運, 知州 沈賢澤(開國 493년 甲申), 洪鍾宇(光武 甲申 5월) 郡守 洪友淳(甲辰) 등이며, 이 외에도 매우 많은 마애명들이 있다.

玉溪 韓昌裕와 牧使 趙羲淳 그리고 □□□(판독 불능)은 漢詩를 남겼는데 이 중 玉溪 韓昌裕는 용연에도 시를 남겼다.

이곳에 있는 판독 가능한 漢詩들은 다음과 같다.

〔水□(滿?)瀛海訪門對沃 山開仙去留花石令 人幾訪來 梁應祥〕
〔入洞山如揖 嵌空危欲墜瀛丘我□(名?)仙玉斧鑿)何年 玉溪趙遙生 韓昌裕〕
〔線通花徑□(搏?) 斧鑿石門開 己透 同秘 休□俗子來 己巳四月吉日 牧使 趙羲純〕
〔 (착)石非神斧渾淪□判開白雲二萬歲仙俗幾多來 □□□ 〕


또 郡守 洪友淳 밑에는 수행한 사람의 이름을 수십人 써 놓은 다음 아무개 '改修'라고 해서 마치 건축물을 개수하듯이 써 놓은 특이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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