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나도 갈 수 있다.."(1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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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나도 갈 수 있다.."(12차)
  • 김병억
  • 승인 2017.03.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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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종주기]12회차 따스한 우정의 길

 

(백두대간종주기)따스한 우정의 길(12회차)

1. 개요

일시 : 2017년 1월 7일(토) 맑음
산행코스 :(우두령→ 화주봉 → 1175봉 → 삼마재골→해인리하산 ) 마루금 : 11.7km + 연결구간 : 3.0km = 총 14.7km / 예상 6시간 00분

 


이번 산행은 2017년 새해 첫 산행이다. 지난 번 송년산행에서 예고했듯이 뒷풀이에는 이대장님의 산삼주와 지리시세님의 산삼주+오가피주, 그리고 제주에서 직송돼온 방어회가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가벼운 발걸음에 즐거운 뒷풀이를 기대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 뒷풀이에 가서야 알게된 사실이었는데 이날은 지리시세님이 친구인 애니맨님의 회갑을 축하는 자리였다. 두 사람의 따스한 우정이 빛난 이번 산행의 이름은 그렇게 정해졌다.
이 길을 생각하면 두 분의 진하고 깊은 우정이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다. (산삼주와 방어회가 맛있긴 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2. 길 따라 가다보면


아침 양재역에 도착해서 출구로 나서는데 아직도 주변은 어둠에 뭍혀있다. 그런데 출입구 바론 앞 건물에 ‘Happy new year' 라는 글자가 조명을 밝히며 걸려있다. ’아, 정말 새해로구나~‘ 실감이 난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해서 만두집에서 김밥 두 개를 샀다. 그리고 버스를 찾아 올라 반가운 사람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이번엔 버스가 빈자리 하나 없이 가득 찼다. 새해 이벤트 산행인 까닭도 있었지만 16기 선배들 중에 땜빵을 하기 위해 여러분이 참석한 것이다.

 

홍대장님은 새해 첫 산행 버스가 가득찬 것에 대해 무척 기분이 좋으셨나 보다. 환하게 웃으며 뿌듯해 하신다. 그리고 16기 애란선배께서 귤을 선물해 주셨다. 새콤달콤한 귤을 먹으며 그렇게 기분좋게 출발이다~^^

우리가 출발할 우두령에 도착하니 10시 10분이 됐다. 버스에서 내리니 하늘이 파랗게 상큼한 모습을 드러낸다. 소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우두령에는 정말 커다란 소를 석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일행들은 전체 단체사진을 찍고 출발한 다음 우리는 맨 마지막까지 남아서 사진촬영.. 이렇게 꼴찌로 산을 오르게 됐다.

 


시작은 그렇게 가파르지 않았지만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어서 겨울산행의 맛을 조금은 느끼게 해줬다. 1시간여 동안 주변에 볼거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파란 하늘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 우리는 후미에서 시작해 간신히 5분 정도 앞서게 됐다. 백마형님은 ‘아, 우리 분발해야 돼~’ 하시며 재촉하고... 말은 그렇게 해도 우리는 여유롭다. 체력이 되는 만큼 경치도 봐가며 이야기도 해가며 이렇게 가는 것도 멋지지 않은가. ㅎㅎ

 


그리고 이번 중중간팀에 반가운 맴버가 합류했다. 바로 지난 송년산행에서 생일을 맞았던 현상님이 합류한 것이다. 현상님은 무거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우리 일행을 아주 밀착촬영해 주셨다. 앞서 가서 기다렸다가 한 사람 한 사람 사진을 다 찍어준 후에는 다시 뒤에서 앞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다시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어 주시고... 대단한 체력과 대단한 배려심~~ 우리는 모두 감동을 했다.

그리고 또 한 분 오늘 처음 우리 17기 대간길에 동참한 여성대원이 있었다. 인터넷을 보고 참가신청을 하셨다는 데 키는 작았지만 야무지게 산행을 잘 하셨다. 이렇게 새로운 인연도 맺으며 우리는 12번째 대간길을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11시 45분 오늘의 최고봉 석교산에 올랐다. 이곳에 오르니 과연 오늘의 최고봉 다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저 멀리 우리가 지나온 길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장 멀리 자리하고 있는 것은 덕유산 향적봉이었다. 하얀 눈이 뒤덮인 슬로프가 산 아래로 강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저 멀리 아득히 보이는 길을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내리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 뿌듯한 감회와 함께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 모두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시간이 조금 이른 관계로 조금 더 가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식사를 하기 전에 넘어야할 난관이 하나 있었다 바로 깍아낸 것 같은 암벽구간을 올라야 하는 것이다. 30미터 정도 되는 이 구간에는 밧줄이 달려 있었는데 그리 안정적이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바위를 손으로 잡아가며 올랐다.

암벽을 모두 올라가니 저 멀리서 현상님이 소리를 친다. “거기서 한 분씩 서 보세요~!” 망원렌즈로 당겨서 독사진을 찍어주시겠다는 것이다. 너무 고맙다^^ 모두 멋진 폼을 잡으면서 한 컷씩 추억을 남겼다.

 

새벽안개님은 석교산을 내려오면서부터 “밥은 언제 먹냐”며 맥가이버 대장을 졸라대신다. ㅋ~ . 사연은 이렇다. 평소 회사에서 11시30분이면 밥을 먹는데 벌써 12시가 넘어서 너무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선두의 홍대장님에게 무전이 왔다. 식사할 장소를 찾아서 먹고 있으니 어서 오라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일행은 굶주린(?) 배를 참아가며 산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식사장소를 향해 걸었다. 이렇게 강행군을 해서 드디어 12시 50분에 식사장소에 도착했다. 장소는 그리 넓지 않았지만 선두팀이 식사를 모두 마치고 자리를 내어준다고 하신다. 평평한 자리가 많지 않았는데 눈도 쌓여있고 나름 겨울산행 맛을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자리를 펴고 앉아 저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폈다. 해미랑님의 도토리묵과 새벽안개님의 돼지감자짱아치, 귀한 계란말이 등등 푸짐한 반찬이 펼쳐진다. 막 식사를 하려는 데 후미팀이 도착했다. 우리 뒤에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는데 누구도님이 우리 자리를 여러번 왔다갔다 하시며 반찬을 나르신다.~ㅎㅎ 나중에 가보니 후미팀엔 반찬이 별로 없고 과일이 넘쳤다. 그래서 나두 선주님의 방울토마토를 가져다 우리 팀에게 나눠주고~^^ 이렇게 즐겁게 식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출발~~

이번 산행은 거리도 짧고 오르내림도 심하지 않아 참 편한 산행이 됐다. 식사를 마치고 하산하는 길도 완만한 오르내림만 있어서 편했다.

 

 
 

 

이렇게 1시간30분 정도를 내려가니 2시50문에 이정표가 나왔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물도 마시고 남은 비상식량을 나눠 먹었다.

그리고 40분 정도 더 내려가니 3시30분에 오늘의 하산길인 삼마골재에 도착했다. 잠시 쉬고 있는데 누구도님이 마지막으로 내려오신다.

아마도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고 명당자리에서 사진을 찍다가 제일 마지막에 내려오시는 것 같았다. ^^ 우리는 이곳에서 뒤로 보이는 삼도봉을 배경 삼아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내려갔다.

 

 
 
 

그런데 이 마지막 하산길이 만만치 않았다. 경사도 가파랐지만 돌계단이 계속 이어져서 무릎에 무리가 올 정도였다. 또 미끄러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조심하며 걷다보니 힘이 더 들었다. 이렇게 30여분을 끙끙대며 내려가니 낙엽송이 길게 뻗어있는 길을 만난다.

마치 양탄자를 만난 것처럼 푹신하다. 이제야 살 맛이 난다. ^^ 그런데 이렇게 훌륭한 길은 길지 않았다. 잠시 후엔 다시 작은 돌멩이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또 5분을 더 가니 넓고 잘 다듬어진 길을 만났다.

그리고 4시10분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산 속 깊은 곳에 펜션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우리보다 먼저 온 선두팀들이 벌써 상을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모두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신년 첫 산행을 축하하고 애니맨님의 회갑을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지리시세님이 사회를 자처하셨고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 이벤트를 즐겼다.

먼저 홍대장님이 우리 대원들의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시고 다음으로 지리시세님이 애니맨님의 회갑을 축하해주셨다. 두 개의 케이크가 준비됐다.

그런데 지리시세님이 갑자기 빨간 나비모양을 머리띠를 애니맨님에게 씌워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빨간 사슴뿔 머리띠를 쓰셨다. ㅋ~ 그 순간 너무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가슴이 찡하게 울렸다.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모두 “회갑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애니맨님~ 회감 축하합니다~!‘를 불러드렸다. 그리고 후~ 하고 촛불이 꺼졌다. 다음으로 17기를 위한 케이크에 대장님들이 모여 촛불을 껐다. 모두가 우렁차게 애니맨님과 우리 모두를 위해 박수를 쳤다.

그리고 다음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각자 풍선을 하나씩 불어서 가장 오래 공중에 떠있는 사람에게 홍삼선물세트를 주는 것이었다. 이것은 요령이 필요했다. 너무 바람을 많이 넣으면 터져버리고 너무 적게 넣으면 금방 떨어진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도 풍선을 불어 날렸는데... 중간에 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남았던 풍선의 주인공은 바로~~~ 오늘 처음 나오신 16기 선배 막내님이었다. ^^

그리고 흥겹게 술잔을 들고 방어회와 산삼주, 그리고 오가피주를 마시며 즐겁고 행복한 뒷풀이를 마무리했다.

 

 

 

 

 

 

 

 

 

 

 

 

 

 

 

 

 

 

 

 

 

김병억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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