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잘 때에도 와불처럼 몸을 펴고 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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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잘 때에도 와불처럼 몸을 펴고 자야
  • 이범
  • 승인 2017.04.21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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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고 자는 것이 편한 것은 몸이 굽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 때에도 와불처럼 몸을 펴고 자야!/이범의 몸펴기칼럼
 

 

금산사 대웅전 입구의 와불상


 

제가 몸을 펴고 자기 시작한 것은 작년 초쯤부터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2년이 채 안 된 것이지요.

어느 날 베개를 베고 모로 누워 잠을 자다가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히려고 용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리를 쭉 펴려고 힘을 주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누워 자면서는 몸을 쭉 펴기 위해 기지개를 켜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느 날부터는 이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다가 나도 모르게 기지개를 켜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이 시점이 제가 기본운동 중 온몸펴기 1단계만 하다가, 단계를 높여 이를 악다물고 고개를 최대한 뒤로 젖히고 하는 2단계 운동을 시작한 지 보름 정도 지났을 때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운동 시간은 10~20분, 운동의 횟수는 하루 5~7회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운동한 셈이지요.

그래서 이때 몸이 제대로 펴지기 시작하면서 잘 때에도 몸 스스로가 알아서 몸을 펴려고 시도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지금은 바로 누워 잘 때 기지개를 켜지는 않지만, 모로 누워 잘 때에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쭉 펴고 잡니다.

이제는 이렇게 몸을 펴고 자는 것이 일상화돼 버렸습니다.

몸을 펴고 자는 것의 효과는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구부리고 잤을 때와 비교해 보면 컨디션이 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낮에도 좀 더 머리가 맑고 눈이 밝아집니다.

 

저도 몸살림운동을 열심히 하기 전에는 잠을 자는 것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우선 왜 그런지는 몰라도 바로 누워서는 잠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지금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몸이 많이 굽어 있어 똑바로 누우면 몸이 펴지면서 오히려 몸이 불편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로 누워야 잠이 오는데, 그것도 오른쪽으로 모로 누우면 오른쪽 어깨와 오른쪽 넓적다리뼈 위에 있는 뼈의 가시 부분이 아파 잘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왼쪽으로 모로 누워야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몸을 잔뜩 웅크려야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잘 때에도 바로 눕기보다는 모로 누워 잔뜩 웅크리고 있어야 몸이 편했습니다.

이 자세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가장 편안한 자세가 이것이고, 때문에 잠을 잘 때에도 아주 좋은 자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주장에 반대합니다.

웅크리고 자는 것이 편한 것은 몸이 굽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 때에도 굽어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근육에 힘이 가해지지 않아 통증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편하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몸을 펴면 근육에 힘이 가해지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불편해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허리 아픈 사람이 허리를 펴면 더 아프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엄마 뱃속은 태아가 똑바로 서 있기에는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

그래서 웅크리고 있는 것입니다.

직립하지 않고 네 발로 걷는 포유류는 어미 뱃속에 있을 때의 자세를 밖으로 나와서도 그대로 유지합니다.

인간도 엄마 뱃속에 있을 때에는 직립하지 않은 다른 포유류와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부터는 직립한 자세를 취하기 위해 몸의 형태를 바꾸어야 합니다.

태어나서 누워만 있을 때에는 척추가 S라인을 형성하지 않고 1자가 돼 있습니다.

이런 갓난아기의 등을 만져 보면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직립한 인간의 몸은 굽어 있으면 근육이 굳게 되고, 펴져 있으면 근육이 부드러워지게 돼 있습니다.

몸을 젖혀 엎어져서 기려고 할 때부터 허리가 만곡을 그으면서 S라인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기는 자세를 취할 때 아기는 고개를 번쩍 들게 되는데, 이때 1자였던 목이 C자로 바뀌면서 목이 형성됩니다.

기면서 어깨 또한 뒤로 넘어가면서 직립한 인간의 어깨가 형성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허리와 목, 어깨가 형성된 아기의 등을 만져 보면 누워만 있을 때와 달리 근육이 부드럽게 풀려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행기를 많이 태우면 제대로 형성돼야 할 허리와 목, 나아가 어깨가 완벽한 형태로 형성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몸이 굽어 있어 근골계통의 근육뿐만 아니라 내장기관의 근육까지 심하게 굳게 됩니다.

이것이 만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요즘 청소년들에게 예전에는 성인들도 많이 걸리지 않던 현대병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 때에 엄마 뱃속에 있을 때의 자세가 가장 좋은 자세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잘 때에도 평상시에 구부러져 있던 몸의 상태를 유지해야 편하기 때문에 웅크리고 자는 것입니다.

 

 

한번 불상(佛像) 중 모로 누워 있는 부처님의 모습을 새긴 와불(臥佛)의 모습을 기억해 보지요.

제가 식견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웅크리고 누워 있는 와불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허리를 세우고 다리를 쭉 뻗고 있는 와불만 기억이 되네요.

서핑을 해 보니 한국의 와불만이 아니라 일본의 와불도 허리 펴고 다리를 쭉 펴고 있네요.

저는 모로 누워 잘 때에도 이런 자세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팔로 머리를 괴고 모로 누울 때에는 고개가 충분히 젖혀지지 않지만, 팔로 머리를 괴지 않을 때에는 베개를 베든 안 베든 고개를 뒤로 최대한 젖혀야 합니다.

금산사의 와불상보다는 금장원의 와불상이 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데, 이런 자세가 나와야 잠을 자고 나서 몸이 더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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