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 보존위해 체계적인 교육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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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보존위해 체계적인 교육 필요성 대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3.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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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어 보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교육이 바탕이 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제주도민의 제주어 사용실태조사를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에 의뢰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어 교육이 실시되는 귀일중학교와 세화고등학교, 제주어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세화중학교와 한림고등학교 등 4개 학교 4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 졌다.

도는 중․고등학생의 “제주어 인지도” 측정을 위한 것으로 조사 어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어휘로 제주문화와 지역어 특징을 많이 반영된 어휘 가운데 「친족․놀이․인체․의생활․식생활․주생활․농사․민속․자연․동물․식물․동사류․부사류」 등 13개 분야로 나눠 120개 어휘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제주도내 중․고등학생들의 제주어에 대한인지 능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어휘 120개 아운데 90% 이상 인지하는 어휘는 4개에 불과하였고, 80~89%는 3개, 70~79% 4개, 60~69% 3개, 50~59% 5개로 50% 이상이며, 아는 어휘는 19개 어휘로 전체 15.8%에 불과 했다.

또한 10% 미만의 인지도를 보이는 어휘는 45개로 전체 37.5%, 10~19%만 인지하는 어휘는 24개로 20%를 차지했으며, 따라서 전체 어휘의 57.5%인 69개 어휘는 20% 미만만 인지하고 있어 사라져 가는 제주어 보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교별, 남녀별, 부모 고향이 제주도와 제주도외인 경우, 조부모 접촉 여부에 대해서도 관찰했으며, 학교별로 보면 제주어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인지도가 높게 나타나 제주어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녀별로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제주어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고, 부모 고향이 제주도인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제주어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조부모 접촉과 관련해서는 “많이 접촉하는 경우”와 “보통” “접촉이 없는 경우” 등 세 가지를 조사했으며, 인지도가 높은 어휘는 많은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어휘는 조부모 접촉 여부가 상당히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 들어 “조부모 접촉이 많은 경우”는 인지도가 2% 미만인 어휘는 2개인 반면 “보통이다”는 8개, “접촉이 없었다”는 1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은 제주어 보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함께 제주어를 즐겨 사용하는 조부모와의 접촉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제주어 보전을 위해서는 평소에 제주어 사용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함을 반증하는 결과다.

제주도는 제주어가 유네스코 ‘사라져가는 언어’로 등록되어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인정됨에 따라 체계적인 보전대책를 마련하기 위하여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를 구성하고 제주어 관련자료의 수집, 발굴, 조사, 정리, 연구, 보전․활용을 위한 자료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나가기 위해「제주어연구소」를 설립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도는 그 동안 제주어사전편찬 등 12개 사업에 7억1100만 원을 투입하여 제주어 보전을 위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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