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펴기칼럼]발목 통풍도 허리 펴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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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펴기칼럼]발목 통풍도 허리 펴야 해결
  • 이범
  • 승인 2017.05.2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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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다 나은 것이 아니다. 또 찾아와


발목 통풍도 허리 펴야 해결/이범의 몸펴기칼럼 


 

그저께 통풍이 있다는 사람이 찾아왔다. 한국 모회사에서 독일로 파견돼 근무를 하고 있는데, 이 통풍 때문에 치료를 하기 위해 한 달 보름 정도 한국에 돌아와 근무하기로 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통풍을 해결하지 못하니까,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돌아와 있었던 것이다. 내가 한 5년 전쯤에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한 성대 법대 교수의 발가락 통풍을 해결해 준 적이 있는데, 이 친구가 어지간히도 여기저기 그 얘기를 많이 하고 다닌 모양이다.

이 친구의 친구, 나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지만 나와 고등학교 동창이 그저께 찾아온 분의 회사 사장, 아니면 상사인 것 같다. 자기 회사 직원이 통풍 치료를 받으러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내 얘기를 들은 바 있으니 나를 소개하기로 한 것 같다.

 

이 동창한테 직원 좀 보아 달라고 전화가 오기는 2주 전쯤이었는데, 이 직원은 뒤늦게야 나에게 찾아왔다. 와서 하는 말이 다음 주에는 독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한방에 가서 약도 먹고 침도 많이 맞았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다면 굳이 나한테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자기 회사 사장, 아니면 상사가 얘기를 했다고 해도 이 분은 처음 들어 보는 몸살림운동이라는 게 별로 신뢰가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한방이나 양방 같은 권위 있는 병원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통풍을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도 않은 몸살림운동이라는 이상한 곳에서 해결될 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동창이 소개를 하고 나한테 전화를 해서 잘 좀 보아 달라고 전화까지 했는데도, 이 직원은 미덥게 생각하지 않은 몸살림운동에 노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저께 이 분이 왔을 때 처음에는 내가 조금 당황을 했다. 발가락 통풍이 아니라 발목, 특히 발뒤꿈치 통풍이었기 때문이다. 발가락 통풍은 여러 번 다루어 보았지만, 발목 통풍은 단 한 번밖에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것도 성공의 경험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이었다.

한 선배가 발목 통풍이었는데, 아무리 발목을 뽑으려고 해도 뽑히지가 않았다. 이런 실패한 단 한 번의 경험밖에 없으니,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당장 방법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한 것이었다. 그러나 조금 생각해 보니 해결의 방법이 떠올랐다.

 

얼마 전에 “무릎의 통증도 허리를 펴야 해결”이라는 체험담을 쓴 적이 있다. 거기에서 하체 영역의 이상, 즉 엉덩이부터 시작해서 허벅지, 무릎, 발목, 발등, 발바닥, 발가락 끝까지 생긴 모든 이상은 허리를 펴면 사라진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다. 그 동안의 경험을 종합해 이런 얘기를 했던 것이다.

이런 몸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원리는 분명히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원리를 개별 부위에 적용할 때에는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이 앞서게 된다.

혹시 이런 전체적인 원리가 적용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특히 이 분의 경우처럼 통풍 같은 심각한 질환에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닐까. 전체적인 원리를 수정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는 계속 이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픈 사람을 대했고, 이 날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어쨌든 이 분에게 누우라고 하고 발목 주변의 아픈 부위를 여기저기 눌러 보았다. 발목 안쪽을 많이 아파했고, 특히 발뒤꿈치의 특정 부위 쪽을 더 아파했다. 종아리를 눌러 보니 심하게 굳어 있었고, 여기도 많이 아파했다.

그 다음에는 “무릎의 통증도 허리를 펴야 해결”에서 썼던 대로 조금 변형된 방법의 허리펴기를 하게 했다. 목베개를 허리에 대고 눕되, 엉덩이가 바닥에 닿을랑 말랑 하게(겨우 닿게) 되도록 목베개를 아래로 최대한 내리게 했다.

이렇게 하면 하체의 모든 근육이 위로 달려 올라오게 된다. 허리가 구부러져 있을 때 밑으로 밀려 내려가 있던 하체의 근육이 제자리를 찾아 위로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또 그러면 밀려 내려가서 굳어 있어 통증을 느끼던 특정 부위의 근육이 부드럽게 풀리면서 그 부위의 통증도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3분 정도 누워 있게 하고 나서 조금 전에 눌러 보았던 곳을 다시 눌러 보면서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 보았다. 종아리는 통증이 많이 감소했고, 발목 안쪽은 거의 아프지 않으며, 발뒤꿈치의 특정 부위는 조금 덜 아프지만 아직도 아프다고 했다. 아직 덜 풀린 것이었다.

3분 정도 해서 다 풀릴 리야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한 것은 평상시에 꾸준하게 몸 펴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대개 병이 단 한방에 낫는 기사회생의 방법을 찾고 있는데, 세상에 그런 것은 있으려야 있을 수도 없는 것이고, 본인이 꾸준하게 운동해서 몸을 펴야 한다는 것을 이 분에게도 알려주려고 한 것이었다.

 

이제 5분만 더 누워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겨드랑이 앞쪽을 세게 잡아 보았다. 많이 아파하였다. 5분이 되어 다시 여기저기를 눌러 보았다. 종아리, 발목 안쪽이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하고, 그렇게 많이 아파하던 발뒤꿈치의 특정 부위도 거의 아프지 않다고 했다.

겨드랑이는 많이 풀려 있었고, 따라서 덜 아파했다. 통풍이 있는 사람은 통풍이 발생한 그 부위만 아프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몸 전체가 좋지 않다. 다만 가장 심하게 통증을 느끼는 부위만 두뇌에서 여기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느끼는 것일 뿐이다. 이 분도 마찬가지로 어깨도 좋지 않았지만, 발목의 통증이 하도 심하니까 어깨의 통증은 잊고 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베개를 젖꼭지 바로 밑의 등에 대고 하는 운동(허리펴기 중 1단계 등방석 운동을 조금 변형시킨 자세)을 10분 정도 하게 했다. 이 운동을 하고 있으면 상체 전체가 부드럽게 풀리면서 편안해진다는 느낌이 들고 저절로 잠이 오게 된다.

어쨌든 이 운동을 하게 하고 나서 겨드랑이 앞쪽을 세게 잡아 보았다. 아주 부드럽게 풀려 있었다. 아주 세게 잡아도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했다. 이제 일어나서 걸어 보라고 했다. 발뒤꿈치가 많이 편해졌고 몸도 많이 개운해졌다고 했다. 그 현재로서는 통풍의 문제는 해결된 것이다. 그러나 그 현재로서 해결이 된 것이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분에게 설명을 했다. 통풍은 하루아침에 낫지 않는다. 지금 허리를 펴는 운동을 해서 허리가 펴지니 당장 발뒤꿈치와 발목 안쪽의 통증이 거의 다 사라지지 않았느냐. 그러나 다시 허리가 구부러지면 또 금세 다시 아프게 된다. 통풍이 다시 오게 된다.

꾸준하게 운동해서 허리를 펴도록 해야 한다. 지금 당장 덜 아파졌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 분은 쉽게 납득하는 것 같았다. 20분 정도의 경험으로 어떻게 해야 통풍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몸이 개운해지는 원리까지 수긍을 하게 된 것 같았다.

 

이 분에게 마지막으로 목베개와 큰 베개(운동법을 따로 알려드렸다)를 구입해 가서 독일에 가서도 꾸준하게 운동을 하시라고 했다. 이 분은 이 두 베개를 1만 8천 원에 사 가지고 기분 좋게 떠났다. 통풍 해결뿐만 아니라 평상시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1만 8천 원은 너무 적은 돈일 것이다. 꾸준하게 운동해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그 심한 통풍의 통증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모른다. 두 베개는 사 갔지만, 얼마나 운동을 하게 될지는 모른다. 그 동안의 경험을 보면 사람들은 통증이 어느 정도 가시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몸 펴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 통풍의 경우에는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다 나은 것이 아니다. 또 찾아오게 돼 있다.

3년 만에 오던 통풍이 2년 만에, 그리고 다시 1년 만에, 그리고는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오게 된다. 찾아오는 시간이 점점 더 빨라진다. 일시적으로 통풍의 통증이 가셨다고 해서 사라진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 분이 열심히 운동해서 허리를 펴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통풍에서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다. 이렇게 ‘바랄 뿐’이라는 얘기를 하는 정도로 멈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몸펴기운동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몸펴기운동이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는 것이 현재의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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