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실, “나는 신의를 지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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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실, “나는 신의를 지키는 사람..”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7.07.17 22: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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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그의 제주도지사 선거 불출마 이유 들어보니..
제주시장과 함께 한 행복한 저녁시간..왜(?)

 

 

얼마전 우연히 만난 고경실 제주시장과 저녁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고 시장은 일부러  시간을 내주어 덕분에 시중에 돌아가는 세간의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그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제주시의 쓰레기 문제로 그동안 애써 온 수많은 이야기와 직원들과 함께 만든 시민들을 위한 행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개중에는 “중앙성당을 비롯 강우일 주교 등이 있는 교인들 앞에서 시장으로써 쓰레기대책에 대한 설명을 통해 천주교인들이 제주시의 폐기물시책에 협조하고 있는 이야기..클린하우스를 지키는 어르신이 젊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음식물 쓰레기를 자기 카드롤 쓰며 버려준 이야기 등..” 그의 이야기는 끝이 없고 모르는 분야가 없을 정도로 박학다식했다.

그건 아마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가 한번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는 독서도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고 시장의 도지사 출마소문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는 “본인도 그런 소문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96개 읍면동을 다 돌아다니며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며 일궈 온 쓰레기 문제 등 현안사항에 대한 해결을 하려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도지사에 출마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다니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샀던 점을 많이 전해 들었다”고 했다.

심지어 원희룡 지사 조차도 “도지사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얘기를 직접 할 정도로 몸둘 바를 모르게 만들기도 했었다”는 것.

그러나 그에 대한 고경실 시장의 입장은 확고했다.

“나는 원 지사에게도 확실히 말씀 드렸습니다.
나는 그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김태환맨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신의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절대로, 나를 신임해서 시장으로 임명시켜준 그 분과 대항하여 도지사에 출마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런 말을 전한 이후 그런 말은 많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그와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가 추진하는 제주시 행정을 보며 그는 마치 아름다운 계획을 만들어가는 전략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바라보지 못한 곳을 바라보고..남들은 감히 가지 못하는 길을 애써 가고자 하는 겸손한 구도자의 길이라고나 할까..

행정가로서 그만한 인물도 드물 것이라는 생각을 문득 느끼게 했다.

그는 칼럼자와 마주 앉아 있으면서도 술은 딱 한잔을 받고는,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그에게 물었다.

“나는 오늘 각오를 하고 있는데..시장님은 술을 하지 않으십니까..?”

그가 말했다.

“저는 인사청문회때 시민들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시장으로 있는 한 업자는 물론 그 누구와도 절대로 술을 입에 대지 않겠다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술을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가 기자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한다.
이날 그는 그만큼 인간적이고 진실된 면모를 작심한 듯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와 제주시의 환경문제와 교통문제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는 그 모든 질문에 단 한번도 막힘이 없었다.

그동안도 고경실 시장은 동료 공무원들로부터 행정가로서 일을 잘하고 있다는 많은 찬사를 받아왔지만 특히 이날 그럼 점을 더 많이 느끼게 만들었다.

공무원들이 궁금해 하는 그의 인사방침 또한 확고했다.

“일을 잘하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승진을 해야 합니다. 공무원의 꽃인 승진에 있어 내가 시장으로 있는 한 국.과장의 평가가 뒤바뀌거나 승진순서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날 칼럼자는, 자신있고 거침없는 그의 달변에도 놀랐지만 그가 제주시라는 도시를 이끄는 리더로써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그의 공무원과 시민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더욱 감동받았다.

“제주시 공무원들은 그가 제주도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하는 제주시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염원(?)이 왜 생기는가 하는 점을 고 시장은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나는 그가 분명 제주시를 위한 좋은 시장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좋은 리더는 좋은 부하를 만든다는 사실도..

참으로 오랜만에 공무원다운 공무원과 저녁을 먹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경실 제주시장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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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 2017-07-20 16:09:45
쓰레기배출 요일제와 관련하여 한때 고경실 제주시장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서 현 제주시장에 대한 반감이 사라지고 있던 터에 본 칼럼을 읽고 나서 고경실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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