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질 토양의 약 60~70%는 규산으로 이뤄져 있으나, 일반토양 중에는 작물이 흡수이용 할 수 있는 가용성 규산함량은 많지 않다. 일반작물에 있어서 규산은 질소, 인산, 칼리와 같은 다량의 필수원소는 아니지만 벼에 있어서는 필수 원소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고 있으며, 벼 수량에 매우 중요하다.
규산질비료 공급은 논 토양의 산성화 및 규산질 함량 부족을 개선하여 쌀 수량 증대를 목적으로 1965년부터 토양 개량제로써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젠 자급자족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는 규산질비료의 중요성도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벼가 규산성분을 충분히 흡수하면 벼 잎과 줄기가 빳빳하게 자라므로 햇빛을 아래 잎까지 고루 받고 바람이 잘 통하여 도열병 발생을 줄이고, 이화명충, 벼멸구 등 병충해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쓰러짐을 방지(내도복성)하는 효과가 크다. 특히 잎과 줄기가 직립형이 됨으로써 광합성량을 증대시켜 벼 수량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완전미 비율을 높여 고품질 쌀 생산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논 토양의 평균 유효규산함량은 118ppm으로 이는 적정 유효규산함량(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규산) 130~180ppm에 비해 다소 적은편이다. 이를 토대로 하여 규산함량이 적은 논 토양에서는 3년 주기로 규산질비료를 주도록 권장하고 있다. 물론 남보다 벼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토양검정을 통하여 논 토양의 유효규산함량을 한번쯤 체크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