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주까지…공공미술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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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제주까지…공공미술 바람이 분다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09.10.0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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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 전국 21곳 마무리 작업 한창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21개 곳이 공공미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중이다. 폐교와 장애인시설이 미술놀이터로, 인적이 뜸한 길섶이 걷고 싶은 거리로 변신하고, 예술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던 외딴 마을에 미술공간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2009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및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하는 공공미술 진흥 사업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가꾸기 사업- 2009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된 21개 프로젝트가 전국에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공공미술을 통해 서민층과 소외계층의 생활환경을 미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지역의 미술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도 제공하고자 문화부에서 올해 새롭게 추진한 프로젝트다.

지난 3월부터 3차에 거친 공모를 통해 총 21개팀이 선정됐으며, 9월부터 완성되는 곳들이 속속 생기면서 지역민들과 방문객들의 관심과 환영을 받고 있다.
 

 

주민과 함께 만드는 생활 속 미술

공모에 당선된 21개 팀의 작업은 지역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지역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작품을 만들고, 기획에서 제작, 설치 단계에 주민들을 직간접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작품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자긍심을 높이도록 했다. 작품에의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민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 마련되기도 한다.

 


학교 담장을 아이들의 정서발달과 교육에 도움이 되는 내용의 담장으로 새롭게 꾸미는 경기도 남양주 ‘아이비’팀의 ‘금남초등학교 담장’ 프로젝트는 벽화에 들어갈 내용의 일부를 아이들의 방과 후 미술교실을 통해 제작한 그림으로 꾸몄다. 지역에서 서식하는 동식물과 자연을 소재로 한 벽화는 아이들의 학습 자료로도 충분히 활용될 만 하다.

경북 안동의 ‘연어와 첫비’팀은 동부초등학교 일대에 자리한 마을 담장에 주민들의 얼굴 초상과 국보인 7층 전탑을 작품테마로 삼아 지역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지역주민이 주인공이 된 작품과 여름 내 비지땀을 흘려 완성도 있게 그려낸 벽화에 안동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당초 벽화계획에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본인 집 담벽에 금이 간 부분을 메꾸고 벽화제작을 요청하는 주민이 생길 정도다.
 

(좌)경기도 남양주 금남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린 날. 군부대와 접하고 있는 담장은 날아갈 듯 설레는 아이들의 마음과 함께 벽화가 한창 마무리 중이다.(우) 운동회가 열리는 동안 벽화 앞 스탠드에 앉아 김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과 학부형들. 학교 방과 후 미술교실에서 제작된 그림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아닌 마을 산책로와 골목길에서 감상하는 미술작품

두 번째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길섶미술로(路) 가꾸기’를 통해서는 아파트 단지의 산책로와 마을 언덕길이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갤러리’로 변신하기도 한다.

충북 청주시 아파트 단지 내 산책길은 소풍에 나선 곤충들을 테마로 한 조각 작품들과 타일화가 설치돼, 이 일대를 등하교하는 아이들과 산책하는 주민들의 지붕 없는 미술관이자 쉼터가 되고 있다.



 

   


소외 계층에도 문화의 향기를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목적의 하나인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해 장애인과 이주여성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도 다수 선정됐다. 서울에서는 용산의 장애인협회지구회 건물과 수유1동의 한빛맹아원이 공공미술로 새단장을 했다.

용산 장애인협회의 옥상에는 장애인들이 문화체험도 하고 지역민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예술 쉼터가 마련됐고, 한빛맹아원의 앞벽엔 맹아들이 직접 제작한 도자기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주민들의 발길을 잡는다.

우중충한 외관으로 주민들이 꺼리던 시설들은 이제 지역에 활력을 주는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전북 완주에서는 학생 수가 없어 문을 닫은 폐교가 이주여성들을 위한 문화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주 여성들 간의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각 나라의 문화를 테마로 한 체험 까페를 조성하였다. 이곳에서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미술 워크숍도 열리고, 지속적으로 다과회도 가질 예정이다.


 

 




지역 테마 살리고, 문화관광자원도 가꾸고

세 번째 공모를 통해 진행된 ‘테마가 있는 공공미술’ 공모에서는 지역의 역사문화, 자연 등의 소재를 참신하게 활용한 작품들이 선정돼, 향후 지역의 테마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 김포의 ‘바람조형 연구회’에서 재두루미 도래지를 테마화한 ‘김포 홍도평 생태 스토리’는 재두루미를 소재로 한 입체조형물과 스트리트 퍼니쳐(street furniture)를 설치 중이다.

최근 계양천변에 다시 날아오고 있는 이 지역의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지역민들에게 자연생태 환경 보존의 중요성도 강조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강원도 인제에서는 이 곳이 고향인 박인환 시인 거리 조성이 한창이다. 현재 설계가 완료된 박인환 기념관의 진입로 일대를 시인의 시를 주제로 한 공공미술 작품들로 꾸미고 있다.

미술과 문학의 만남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과 박인환 기념관과 연계된 동선으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군과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에도 2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최근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제주 올레길의 8번길과 9번길을 꾸미는 ‘아트 올레(Art Olle)' 프로젝트와, 제주도 봉개마을의 동네 창고를 마을 갤러리로 변신시키고, ‘참살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과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명도암 마을갤러리’ 프로젝트가 그것.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소외계층의 문화 향유를 높이면서도 예술가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기획한 ‘예술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21개 팀에 소속된 160여 명의 미술작가들이 작품제작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주민이 직접 공공미술제작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두어 주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공공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또 마을 및 고장에 대한 애향심을 고조시키는 한편 지역을 예술적으로 특화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와 주민들은 이번 공공미술 사업을 통해 기본적으로는 지역의 미관과 지역민의 삶의 질을 고취하고, 나아가 관광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 지역적 특성을 살린 테마설정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작품참여, 팀 단위의 공동작품 제작, 작품설치 후 보존조치 마련 등은 향후 각 지자체의 다양한 공공미술 사업 추진 시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처=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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