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 중학교 후배상대 수년간 금품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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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모 중학교 후배상대 수년간 금품갈취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1.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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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양성언 도교육감이 학교폭력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발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시 관내 모 중학교에서 선후배간 금품갈취가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학교측은 2학년 학생 40여 명이 졸업생 5~7명으로 부터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당한 사실이 지난달 실시한 '학교폭력'관련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학교측은 2학년 학생들이 매일 돈을 모아 3학년 선배에게 돈을 상납했고 이 돈은 다시 고등학교 및 20대 선배에게까지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선배에게 돈을 상납하기 위해 부모에게 매번 돈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이유없이 돈을 받아 가는 자녀를 의심한 학부모와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담당 교사가 학생을 설득한 끝에야 돈 갈취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등 연루된 학생들을 불러 사실을 확인, 금품갈취 및 폭행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년간 1000원~2000원 상당을 매일 선배에게 빼앗겼다는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 금액만 2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현재까지 피해학생 40여 명과 가해학생으로 의심되는 학생 등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며, 수사가 진행될수록 사건 연루자와 피해 액수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간 학생 수십명이 돈을 갈취 당했음에도 사실을 전혀 파악조차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생 관리 체계에 구멍이 드러났다는 중론이다. 이번 사건으로 미흡한 대응 능력을 보인 교육청과 학교의 책임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교육청과 경찰이 학교 폭력 예방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주먹구구식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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