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그늘진 숲에 피어난 녹색 난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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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그늘진 숲에 피어난 녹색 난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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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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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그늘진 숲에 피어난 녹색 난초꽃

       
       

 

숲은 그늘지고 습합니다.

‘해가 조금만 비춰줬으면 하얗게 꽃피운 박새 군락을 예쁘게 찍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내뱉어보았지요.

요즘 숲에는 박새 꽃이 한창입니다.

 

 

박새 꽃을 둘러보다가 문득 좀깨잎나무 잎에 앉은 나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하얀 바탕에 까만 무늬가 참 인상적인데 배와 날개 끝부분엔 노란색이 뚜렷하더군요.

‘뒷노랑흰물결자나방’입니다.

애벌레는 5월에 나타나며 다래 잎 뒷면에서 잎을 갉아먹습니다.

 

 

아, 갑자기 해가 반갑게 숲으로 들이치더군요.

해가 도달한 곳에 난초들이 연녹색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옥잠난초’ 꽃이 피었네요.

높이 20-30cm의 꽃줄기 끝에 5-15송이의 녹색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그늘진 숲에서 키도 그리 크지 않은 식물이 녹색 꽃을 피우고 있으니 그 정체를 이미 알고 있지 않은 이상 지나치기 쉽겠지요?

그리 튀어 보이지 않는 꽃도 자세히 살펴보면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그런 식물의 매력을 알고 있는 것인지 바로 곁 풀잎 위에선 ‘큰자루긴수염나방’이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오래 머물러 있었지요.

큰자루긴수염나방은 긴 더듬이가 매력입니다.

수컷의 경우 앞날개 길이의 4개에 가까운 더듬이를 지니지요.

반면 암컷은 그보다 짧은 약 1.8배정도 됩니다.

 

 

그리고 다른 가지에서는 민달팽이가 거꾸로 매달린 채로 잎을 갉아먹는 중입니다.

 

 

장마가 시작된 숲은 다소 어둡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문이 열리듯 반짝 해가 들이치기도 하지요.

그럴 때마다 숲 그늘에 무엇이 숨어있나 어느 때보다 주의 깊게 살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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