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용암류경계형..행원리 말랭이물(몰랭이물)(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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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용암류경계형..행원리 말랭이물(몰랭이물)(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1.01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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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생활용수로 쓰는 물이지만 중요한 제사에는 새벽에 이 물을 길어다 사용했다’

행원리 말랭이물(몰랭이물)(용천수)
 

위치 ; 구좌읍 행원리 행원로7길30-26번지와 30-7번지 사이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용천수)

행원리_말랭이물남탕
행원리_말랭이물여탕 전경

 


『제주의 물, 용천수』에 따르면 말랭이물은 용암류경계형(용암류가 서로 접촉하는 경계면 또는 가장자리나 용암류의 말단부를 따라 용출하는 형태)이며 주로 생활용수로 쓰였고, 1999년 1월에 조사했을 때 1일 용출량이 300㎥였다고 한다.


바로 북쪽에 바닷물이 통하고 해안도로가 나 있다. 물통은 남자용과 여자용으로 나뉘어 있다. 동쪽에 있는 것이 남자용이다. 남자용은 출입구가 길에서 정면으로 보이기 때문인지 입구 바로 안쪽에 가로벽을 세워 시선을 차단하였다. 벽 앞에서 양쪽으로 낮은 계단이 있어 물통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물통 모양은 거의 원형에 가깝다. 도정신문 편집위원 현명자씨가 2009년 작성한 자료 사진에는 현무암 자연석으로 쌓고 50~60cm 정도 높이로 시멘트 몰타르로 보강한 울타리가 나와 있는데 2013년 필자의 답사 때에는 그 위에 기계로 깎아낸 현무암을 한 줄 붙여 세우고 맨 위에는 인조석을 덧붙여 울타리 모양이 바뀌었다. 원형을 크게 훼손하지는 않으면서 멋을 내었다.


행원리에서 낳고 자라고 시집도 행원리인 1929년생 박某 할머니는 몰(아래아)랭이물이라고 발음하면서 ‘목욕하고 생활용수로 쓰는 물이지만 중요한 제사에는 새벽에 이 물을 길어다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10m 정도 서쪽에 여자통이 있다. 여자통의 모양은 타원형이며 남자통보다 면적이 넓다. 입구는 남서쪽에 있으며 입구 폭이 1m 남짓하다.입구에서 물통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다. 울타리에 붙여 폭 1m 정도의 잘 다듬은 돌이 깔려 있다.

남동쪽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울타리는 남자통과 같은 방식으로 단장하였으나 남자통보다 10cm 정도 낮아 보인다. 위의 사진이 남자통, 아래 사진이 여자통이다. 인근에 있던 산응물과 볼레낭물은 매립되었다.
《작성 1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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