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신목형 본향당의 형태..삼양2동 가물개본향(당팟할망당)
상태바
[향토문화] 신목형 본향당의 형태..삼양2동 가물개본향(당팟할망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1.03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양2동 가물개 본향의 신력이 대단하여 전염병이 만연할 때도 삼양2동은 피해갔다고 한다.

삼양2동 가물개본향(당팟할망당)
 

위치 ; 제주시 삼양2동 가물개의 아파트 앞에 새로 생긴 ‘가물개공원’ 안 동쪽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민속신앙

삼양2동_감낭할으방당(1990년대초)

 

삼양2동_감낭할으방당

 

삼양2동 가물개 본향은 남신(男神)인 ‘시월도병서’(외래신), 그의 부인이며 일곱아기를 거느린 산육신(産育神)인 요왕부인(산육신, 해전수호신), ‘아기또할마님’, 물비리․당비리․몸에 부스럼을 불러주는 보(아래아)재또(皮膚病神=피부병을 치유해 주는 신), 그리고 설개(삼양1동)에서 중산해 온(가지갈라온) ‘감낭하르방’(해신)과 ‘감낭할망’(해신), 당 할머니를 모시다 큰 벼슬을 한 광산김씨 조상(조상신)까지 여섯 신위를 모시고 있는 多神合坐型이다.(제주도 당신앙 연구)

당팟할망당은 가물개(삼양2동) 본향이며 맨돈지(도련2동), 도련드르(도련1동), 설개(삼양1동), 가물개(삼양2동), 버렁(삼양3동)의 본향이기도 하다.


삼양2동은 단물[甘水]이 많이 흘러나와 감물개[가물개, 감흘개]라 불리었고, 그 옛 이름을 따서 ‘삼양2동 가물개 본향’이라고 부른다. 또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기 전, 원래 신당이 있던 자리를 당이 있는 밭이라 하여 ‘당팟’이라고 불렀는데 이에 따라 삼양2동 가물개 본향을 ‘당팟할망당’이라고도 한다.


원래 위치는 삼양동사무소에서 바닷가 쪽으로 우측 밭 가운데였으며 신목(神木)으로 팽나무 3그루가 있었다. 삼양2동에서 택지개발을 위한 구획정리가 진행됨에 따라 단골들이 민원을 제기하여 1998년 말 신당을 삼양수원지 맞은편으로 옮겼다.

그 당시 제주시청에서 시멘트 블록으로 장방형의 당집을 지었다. 2001년 다시 제주시 삼양2동 삼양수원지 맞은편에 있는 마을 공원(가물개공원) 안으로 위치를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삼양2동 가물개 본향은 신목형 본향당의 형태를 띤다. 신당을 옮기면서 신당 본래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높다랗게 돌담을 쌓고 그 안에 신목으로 팽나무를 옮겨다 심었으며, 팽나무를 중심으로 양쪽에 제단을 만들었다.


원래 제일은 13일과 17일, 23일과 27일이었으나 현재는 포제 뒷날 당에 가며, 보통 때는 택일하여 다닌다. 상단골을 광산김씨로 하여 삼양1·2·3동, 도련1·2동 마을 주민 대부분이 삼양2동 가물개 본향에 다닌다.


삼양 마을에서는 포제를 지내기 전 우선 삼헌관이 당할망에게 제물을 차리고 문안을 드린다. 삼양2동 가물개 본향에서는 특히 제물로 돼지고기를 추가로 가져가는데,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삼양2동 가물개 본향의 신력이 대단하여 전염병이 만연할 때도 삼양2동은 피해갔다고 한다.


당을 맨 심방은 홍씨, 홍씨 아들, 홍씨 아들의 처 이만순, 조카사위 양금석, 조카 딸 홍명화로 이어져 왔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단골에 대한 인식은 희미해지고 큰굿마저 사라져 버렸다.(디지털제주문화대전)


본풀이는 다음과 같다.


“웃당한집 시월도병서 할으바님, 알당 요왕부인 할마님, 노(아래아)단 어깨 일곱 애기 단모슬청, 가물개 당밧으로 좌정헌 본향한집님. 과거에 호열자 벵이 들었을 때도 모(아래아)슬 유지의 꿈에 선몽하기를 이 한집님이 나서서 호열자를 일절 못 들게 하였습니다.

시월도병서는 인간 차지 생산 차지고, 알당한집 요왕부인은 가는 선 오는 선 일만 제잠수, 어부, 선박 차지하여 제인정을 받읍네다. 노단 어깨 일곱 애기 단모슬청은 하근 부스럼질 구완하여 상을 받읍네다.” 제일은 자손에 생기 맞은 날(제주시 삼양동 남무 양금석님) (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338~339쪽)
《작성 13032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