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각..돌을 보면 돌 속에,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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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각..돌을 보면 돌 속에,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숨어 있다."
  • 고현준
  • 승인 2023.01.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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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해양경찰에서 석조각 작가로..첫 전시회 가진 김근홍 작가에 듣는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 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시인 정현종의 시 ‘방문객’의 일부에서

 

돌에 사람의 얼굴이 생겨났다.

파안대소 하는 얼굴도 있고 고개를 숙인 숨은 얼굴도 있다.

오직 제주도 돌로만 만들어진, 해학이 넘치는 익살스럽고 단단한 얼굴들이다.

 

 

해양경찰 출신으로 지난해 해경을 경감으로 마친 김근홍 씨가 석조각 작가로 우뚝 섰다.

그는 듣기에도 생소한 탐라 석조각이라는 이름으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위의 시는 정현종 시인이 전시회를 보러 오신 방문객 분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시라며 팸플릿에 소개하고 있다.

김근홍 작가는 틈틈이 취미삼아 돌에 새겨왔던 1천여점의 작품들 중 140여점을 뽑아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제목은 제1회 ‘탐라 석조각’ 김근홍 개인전시회다.

 

 

 

김근홍 작가는 짧은 제주에서의 전시회가 끝나면 곧 서울로 올라가 오는 25일-31일까지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제2전시회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제주돌로 만든 석조각 작품이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전시장은 돌로 빚은 우리네 다양한 삶의 모습과 활짝 웃는 얼굴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또 다른 방에는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실감나는 작품과도 만난다.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는 돌조각상이 에술로 승화하고 있는 것이다

해학과 예술이 넘치는 드물게 만나는 석조각 전시회 공간에서  18일 오후 김근홍 작가를 만나 잠시 석조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이날 만난 김근홍 작가와의 현장인터뷰 내용이다.

해경 경감출신으로 석조각 첫 전시회를 연 김근홍 작가
해경 경감출신으로 석조각 첫 전시회를 연 김근홍 작가

 

- 돌작품들이 특별해 보인다, 이런 작업은 언제부터 한 것인지..

“시작한 지는 20년 정도 됐다.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 약 12년 정도 해 왔다. 모태는 제주돌이다, 제주도에 많은 돌로 뭔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돌을 깎아 봤는데 그게 되더라. 그렇게 시작해서 하나씩 만들기 시작한 것이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게 됐다. 지금은 돌을 보면 돌속에 내포된 모습이 나타난다. 인물화를 주로 만드는데 코나 입이 돌 속에 보이고..그렇게 코와 입을 만들다 보면 작품이 되곤 한다, 그렇게 만든 작품이 1천여점 정도 되고 이중에 이번에 145점을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하고 있다."

(김 작가는 성주라는 제목의 작품앞에서 돌로 된 아름다운 석상을 특별히 소개했다)

”성주라는 이름의 저 작품은 특징이 코와 입이다, 코는 남성을 뜻하고 입은 여성을 상징한다, 성주신은 집안의 액운을 막아주는 그런 상징물로 만들었는데, 특허를 받은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특징은

”아직까지 제주에는 제주만의 돌을 이용한 작품들이 많지 않다. 대부분 풍자와 희노애락 등 삶의 애환을 담았고 특별전시로 위안부 소녀상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특색에 맞는 작품이 주로 전시되고 있다.“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김근홍 작가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한 김근홍 작가

 

-돌은 전부 제주돌인지..

“전부 제주돌로만 작품을 만들고 있다. 제주에서 나오는 돌은,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가져올 수 있는 돌이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내가 고르는 돌은 보통 아파트공사를 할 때, 특히 내창옆 공사를 할 때 나오는 돌을 골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

 

-다른 작업을 또 계획하고 있는지..

”이번이 첫 전시이지만, 계속 이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생각이다. 시작한 지는 오래 됐지만 전시는 처음이기 때문에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등단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은 직장에 억매이다 보니 많이 못했지만, 이제부터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계획이다.“

 

-이런 작품활동을 하시는 분이 많이 있는지..

“우리나라 전체 조각작품들을 많이 찾아보긴 했는데 이런 형태의 작품활등을 하는 다른 작가는 없는 것 같다. 찾아보면 제주의 돌하르방 동자석 정도이고, 장승 정도가 있고 동물과 사자 등은 있으나 풍자해학이 들어간 돌작품은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

전시회를 찾은 이재봉 향토소리꾼과 함께..
전시회를 찾은 이재봉 향토소리꾼과 함께..

 

-관객들의 반응은..

”상상외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 희노애락이 살아 숨쉰다거나, 위안부상을 전시한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엄숙함이 느껴진다는 사람도 있다, “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나..

“특별한 아이디어를 생각하며 작업하지는 않는다. 돌에 이미 그 내용이 표출돼 나온다, 돌을 보면 돌에 새겨지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렇게 보이는 돌마다 보여지는 게 틀리다. 코가 보이면 코를 만들고, 엉덩이가 보이면 엉덩이를 만드는 식이다. 약간 휘어지거나 타원형 돌의 경우 그런 여러 모양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서울에서도 전시를 한다는데..

”오는 25일부터 서울 인사동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실 서울에서 전시계획이 먼저 잡혔었다. 이곳에서의 전시는 자리가 없어 못할 뻔 했는데, 갑자기 자리가 비게 돼 제주에서 전시를 먼저 갖게 됐다. 그래서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많이 전시하자고 해서 서울보다 2-3배를 더 전시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시작이기 때문에 이제끼지 해 왔던 대로 돌예술 작품 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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