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꽃향기 가득..곶자왈에는 이미 포근한 봄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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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꽃향기 가득..곶자왈에는 이미 포근한 봄이 내려앉았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3.0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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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허파’이자 야생동식물의 보고.. 꽃향기와 풀냄새 생동감 넘쳐나

 

 

 

봄이 곶자왈에 가장 먼저 왔다.

곶자왈에 자생하는 나무와 풀들은 벌써 봄이 왔음을 알리면서 더 싱그러워졌다.

꽃들이 여기저기 활짝 피어 향기를 내 뿜으면서 꽃향기와 풀냄새가 새봄을 맞아 곶자왈을 생동감으로 넘쳐흐르게 하고 있다.

제주의 곶자왈은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된 제주어로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서 수풀 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을 말하는데 표준어로는 ‘덤불’에 해당한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지면서 요철지형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자라면서 원시림 숲을 이루고 있는 지형을 말한다.

과거 사람들은 곶자왈은 농사를 짓지 못하는 땅으로 방목지로 이용하거나 땔감을 얻거나, 숯을 만들고, 약초 등의 식물을 채취하던 곳으로 이용되면서 토지이용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낮은 땅으로 인식했었다.

 

 

곶자왈은 농사도 짓지 못하는 척박한 불모지라 생각하고 오랫동안 버려둔 결과 제주의 곶자왈은 세계적으로 자연 생태가 잘 보전된 숲이 되었다.

과거 사람들은 곶자왈에서 목축을 하거나, 땔감을 얻거나 숯을 굽거나 4·3때는 마을 사람들의 피신처로 사용하기도 하면서 지금은 제주의 역사, 문화가 숨 쉬는 곳이 됐다.

특히 제주의 곶자왈은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연중 15℃ 안팎의 기온을 유지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한곳에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 곶자왈에서는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을 모두 볼 수 있는 독특한 숲이며 제주 생태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곶자왈은 항상 수분을 머금고 있고 바위 사이 공간에는 일정 양의 열도 보관하고 있어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제주 곶자왈은 제주도내 경작지나 개발지역보다 원형이 상대적으로 잘 보전돼 있고 제주도의 지하수 유입구 역할을 하므로 ‘제주의 허파’로 불리우고 있다.

제주 곶자왈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금자란, 나도풍란, 만년콩, 비자란, 제주고사리삼, 죽백란 등 다양한 희귀 야생생물들이 자생한다.

 

 

 

‘제주의 허파’이자 야생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진 곶자왈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주시 조천읍 선흘곶자왈과 한경면 청수곶자왈에서 물순환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제주에 내리는 빗물의 42%를 저장한다는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곶자왈 지대를 지하수보존등급 2등급 및 생태보전등급 3등급 지역으로 구분, 관리하고 있는데 그 면적은 113.3㎢로 제주도 전체 면적의 약 6.1%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곶자왈은 크게 구분하면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지대, 구좌-성산 곶자왈지대로 나뉜다.

봄철마다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제주섬을 뒤덮을 때도 곶자왈을 뒤덮고 있는 상록수림은 미세먼지를 정화하여 미세먼지가 심한 날 곶자왈에 들어서면 상큼한 공기가 코끝을 스쳐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체감하게 한다.

 

 

곶자왈을 걸으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발걸음으로 온갖 잡념들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을 찾게 해 준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상한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보상을 받기 위해서 최근 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곶자왈을 걷는다.

곶자왈에서 자생하는 나무와 풀들은 지금 봄이 왔음을 알리면서 더 싱그러워졌다.

디양한 꽃들이 피어 향기를 내 뿜으면서 꽃향기와 풀냄새는 새봄이 곶자왈을 생동감으로 넘쳐흐르게 하고 있다.

제주의 곶자왈에, 이미 봄은 살포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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