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기후위기 현실 속 이제는 그만할 때..국제적 창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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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기후위기 현실 속 이제는 그만할 때..국제적 창피”
  • 김태홍
  • 승인 2023.04.1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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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녹색당,“주요 정책, 행정가와 소수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 되서는 안 돼”

제주녹색당은 1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재난의 현실 속에서 세계도시가 불타는 마당에 불구경하자고 생명들의 터전에 불을 놓는 행위는 전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는 파렴치한 행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녹색당은 2023년 3월27일부터 4월 `7일까지 ‘들불축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인’을 모집, 총 749명의 시민들이 청구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 3주 동안 제주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은 들불축제에 대한 찬반의견을 넘어 최근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들불축제 의견 수렴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들불축제의 상징성과 논쟁성을 고려해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를 통해 도민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도정에 제기되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들불축제 홈페이지에는 제주들불축제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불을 주제로 하며, 산 전체를 태우는 축제이고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글로벌 축제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별오름 들불놓기 후 모습
새별오름 들불놓기 후 모습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가 처한 상황이 바뀌면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며 “기후재난의 현실 속에서 세계도시가 불타는 마당에 불구경하자고 생명들의 터전에 불을 놓는 행위는 전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는 파렴치한 행위일 뿐”이라고 말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며 들불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도민들의 삶을 불태우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들불축제는 제주의 대표축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산 전체를 태우는 행위는 기후위기 시대를 역행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이제는 도민들과 함께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은 “들불축제를 도민들이 제대로 숙의해 결정하고 그 결정을 행정수장이 실행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도민들이 직접 원탁회의, 공론조사, 시민배심원제 등이 방법론을 통해 하나의 합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정책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체험한다면 도민들은 정치적 효능감을 크게 느낄 것이고 민주적 역량 또한 성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와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는 3월20일부터 31일까지 카카오톡 채팅방 ‘들불축제 소통방’을 운영했다”며 “12일 동안 운영된 소통방에는 최대 180여명가지 접속하는데 그쳤다”고 말하고 “별도 토론회를 개최해 향후 들불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지만 제주시는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채팅방은 ‘숙의형 민주주의’를 위한 공론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며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을 모든 사람들이 ‘숙의’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녹색당은 “들불축제 방향에 도민이 직접 참여해 숙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제주특별자치도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목적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주요 정책들이 행정가와 소수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더 많은 보통의 시민들이 결정 과정에 참여해 충분히 숙의하고 민주적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시는 청구인으로 참여한 749명의 의지를 제대로 숙고해야 한다”며 “들불축제에 관한 제대로 된 공론장을 만들고 그 결과를 반드시 정책으로 실현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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