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체전 보여주기식 무리(?)한 개회식..‘관치동원’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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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체전 보여주기식 무리(?)한 개회식..‘관치동원’ 볼썽사납다”
  • 김태홍
  • 승인 2023.04.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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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세월호 벌써 잊었나..공직내부, 무늬만 자율동원 불만목소리 폭주’
한 도민, “북한에서 김정은이가 나타나면 주민들 찬양하는 연출 연상”쓴소리

오영훈 도정 출범 후 개최하는 제57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공무원과 자생단체 동원으로 ‘관치동원’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도민체전은 21일부터 23일까지 한림종합운동장을 비롯한 73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학교운동부, 스포츠클럽부, 읍면동 대항, 동호인클럽대항, 재외도민, 장애인부로 나눠 50종목에 10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하지만 올해 도민체전은 선수들의 경기는 뒷전으로 밀리고 공무원과 자생단체들 동원에 집중되면서 보여주기식 ‘생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개회식은 사전행사, 식전행사, 공식행사, 식후행사 4부로 나눠 진행된다. 공연에 투입되는 인원만 무려 1500여명에 이른다.

문제는 이번 개회식 연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행사장 규모보다 수용인원을 크게 잡아 설정했다. 한림종합종운동장의 객석 규모는 5500석인 반면, 제주도가 안전관리계획 심의를 거쳐 허가한 순간최대 밀집인원은 9000명이다. 운동장 내에 별도 좌석을 4000여석 설치해 수용한다는 것이다.

제주도 안전관리계획 심의에서는 심각한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데도 그대로 허가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 축제로 전락할지 우려된다.

더욱 문제는 안전관리계획 심의 과정에서는 순간최대 밀집인원을 '9000명'으로 설정했을 뿐, 그 이상 밀집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 내.외부에서는 이번 도민체전 개회식 인파가 1~2만명 정도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2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배포한 도민체전 최종 홍보자료에는 개회식 규모를 '1만여명'으로 전하고 있다.

현재 배부된 입장권 수만 1만장 이상 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민체육대회 개회식 입장 비표
도민체육대회 개회식 입장 비표

식후행사로 제주 출신 미스트롯2 진 양지은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운동장 내 한정된 공간에서 '초밀집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제주도정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보다는, '참여 독려'에만 집중하면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관치동원’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 5공 시절 무리한 전형적인 ‘관치동원’답습

행정시는 물론 읍.면.동에서도 개회식 당일 전세버스를 임차해 공무원과 자생단체들 수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공무원들은 “자율적 동원이라고 하지만 윗사람들이 참여하는데 안 갈수 있겠냐”며 “6급 이상들은 무조건 참석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읍면동에서는 자생단체들이 참석하는데 해당 읍면동 직원들이 참석을 안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공무원 동원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도민들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도민체전 취지가 아니겠느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도민은 “이런 모습은 마치 북한에서 김정은이가 나타나면 주민들을 강제적으로 이끌어 모아 열렬히 찬양하는 것을 연상케 한다”며 “오영훈 지사도 그런 상황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몰라도 오영훈 도정은 이렇게 할만하다“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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