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진 숲을 걷다보면 유난히 푸르러 보이는 양치식물이 있습니다.
군락을 이뤄 장관을 이루기도 하지요.
낙엽 수북이 쌓인 숲에서도 시들지 않고 버티는 힘이 대단합니다.
다름 아닌 '일색고사리'입니다.
잎의 앞면과 뒷면의 빛깔이 비슷하다고 하여 '양면고사리'라고도 불리지요.
일색고사리는 울릉도와 제주도의 산지 수림 아래 약간 습한 곳에서 자랍니다.
앞면이 오돌토돌 튀어나온 잎을 뒤집어 보면 옅은 회색빛깔 포막으로 덮여있는 포자낭군을 볼 수 있습니다.
포자낭군은 엽신의 밑 부분에 달리는 편입니다.
소맥 끝에 붙은 포자낭군은 최종열편에 2줄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포막은 둥근 신장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포막 안에 들어있는 짙은 갈색의 포자낭군을 직감 할 수 있지요.
어떤 잎은 아직 포막이 붙어 있지만,
포막이 일제히 떨어져 초콜릿처럼 짙은 빛깔의 포자낭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잎들도 많습니다.
숲에는 일색고사리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잎 떨어뜨리고 앙상해진 나무들이 주뼛주뼛 서있어도 그리 휑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