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비가 눈이 되어버린 날, 숲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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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비가 눈이 되어버린 날, 숲에는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2.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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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오후가 되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어 제주조릿대의 얼굴이 순식간에 희끗희끗 해졌습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은 녹는 듯 하면서도 나뭇가지에 하얗게 쌓이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한 제주도에서도 어설프게나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좀 춥습니다.

아마 저기 서로를 껴안고 있는 나무들도 춥겠지요?

아니 덜 추울까요?

서로 껴안고 있으므로 홀로 서있는 나무들보다 따뜻하리라고 여겨봅니다.

 

느닷없이 추워지는 날씨에 서둘러 낙엽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 봄꽃들은 어쩌고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자세를 낮추고 숲 바닥을 뒤져보았습니다.

 

 

어이쿠, 세복수초 두 송이가 노란 꽃잎을 잔뜩 오므리고 있네요.

아마도 꽃잎을 펼쳤다가 다시 오므린 듯 합니다.

그래도 꽃잎의 빛깔이 진하고 생기가 도는 것이 요즘 날씨를 견딜 만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누가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을까요?

 

 

박새가 돋아나는군요.

 

 

어린잎 꼭대기에서 비스듬히 미끄러지려는 동그란 물방울이 마치 구슬처럼 반짝입니다.

지금 내리는 눈이 빨리 녹아내려 새싹을 쑥쑥 밀어 올리는 따뜻한 생명수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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